콩 에센스로 지구촌 홀린 믹순… "틱톡샵 집중공략해 매출 2배로"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6. 6. 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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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K뷰티 브랜드 믹순이 올해 매출 최대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약 90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최대 2배 끌어올리고, 내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황주업 믹순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믹순 매출을 약 1500억원, 많게는 2000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도 최소 50~100% 성장을 이어가 매출 3000억~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전시회를 70개씩 나가는 등 오프라인이나 행사를 많이 챙겼는데, 현재는 틱톡샵에서 먼저 자리를 잡아놓는 전략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틱톡샵이 막 도입되기 시작한 국가에 최대한 빨리 입점해 K뷰티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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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콩 발효한 순수 에센스
비건 콘셉트로 1100만개 팔려
제주 병풀 추출물 라인도 인기
레티놀·PDRN 제품도 시선집중
틱톡 후기영상 美반응 뜨거워
美래퍼 카디비 효과로 입소문
해외 매출비중이 90%대 달해
중남미 이어 유럽·중동 정조준
틱톡샵 K뷰티 선점효과 노릴것

틱톡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K뷰티 브랜드 믹순이 올해 매출 최대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약 90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최대 2배 끌어올리고, 내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황주업 믹순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믹순 매출을 약 1500억원, 많게는 2000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도 최소 50~100% 성장을 이어가 매출 3000억~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믹순의 연결 기준 매출은 900억원 수준이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수출 기준으로는 70% 정도이나 황 대표는 실제로 해외에서 팔린 건 9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중간상이 사서 해외로 가져가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순수 원료주의'를 내세워 2020년 론칭한 믹순의 대표 제품은 '콩 에센스'다. 콩 에센스는 국내산 콩을 활용해 발효한 제품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비건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오랜 시간 저온 추출하는 방식과 독자적인 원료 가공 기술을 활용했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순한 제품이다. 황 대표는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Cardi B)가 사용한 제품으로 알려진 것도 콩 에센스"라며 "이를 포함한 콩 제품 라인은 누적 판매량이 1100만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믹순 PDRN 콜라겐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그다음으로 유명한 것은 병풀추출물 라인이다. 제주 우도의 위탁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원료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 병풀 라인은 누적 판매량이 약 500만개다. 이에 더해 올해는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화장품 성분인 레티놀과 PDRN(피디알엔) 라인도 강화한다.

황 대표는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에서 우리 제품을 처음 봤을 때, 또 프랑스 현지에서 뷰티 클래스를 진행했을 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나온 이후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K뷰티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국 화장품을 낮게 평가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K뷰티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믹순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K컬처의 인기와 더불어 틱톡의 영향도 작지 않았다. 2023년 스페인어권 크리에이터 'Tati'가 소개한 믹순 영상은 조회 수 4억회를 기록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카디 비가 콩 에센스를 사용하는 영상은 8900만회 이상 재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최근 떠오른 K뷰티 브랜드 중 틱톡을 거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며 "K열풍 이후 글로벌에서 터진 K뷰티는 대부분 틱톡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한 국가에서 팬층을 확장하기 좋은 플랫폼이지만, 틱톡은 여러 국가를 동시에 공략하기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틱톡의 추천 피드 구조 역시 믹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팔로 여부와 상관없이 '재미있는 콘텐츠' 자체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구조 덕분에 팔로어가 적은 크리에이터 영상도 언제든 글로벌 히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틱톡은 팔로어가 없어도 콘텐츠로 승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팬덤이 적은 상황에서 글로벌로 나가고자 한다면 틱톡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믹순은 틱톡샵(틱톡 앱에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인앱 커머스 플랫폼)을 공략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 믹순은 현재 틱톡샵,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약 80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심지어 과테말라처럼 직접 거래하지 않는 국가 대형몰에서도 믹순 제품이 발견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팔리는 국가는 100여 곳에 달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전시회를 70개씩 나가는 등 오프라인이나 행사를 많이 챙겼는데, 현재는 틱톡샵에서 먼저 자리를 잡아놓는 전략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틱톡샵이 막 도입되기 시작한 국가에 최대한 빨리 입점해 K뷰티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샵이 운영되는 국가 전체에 입점하는 K뷰티 브랜드가 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믹순 조직도 커지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직원이 20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도 10명 안팎으로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 틱톡샵이 국가별로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려면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틱톡에서 믹순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지역은 미국과 중남미다. 황 대표는 "한국과 도우인만 가능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틱톡을 통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남미에서 반응이 가장 강하고, 유럽·중동은 앞으로 더 공들여야 할 시장"이라고 했다. 일본은 엑스(X)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틱톡이 빠르게 따라붙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에서 유통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황 대표는 K뷰티와 C뷰티(중국 화장품)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C뷰티가 저가 시장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주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색조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K뷰티의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K뷰티의 강점이 오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성비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국가는 K뷰티에 우호적인 편이며, 최근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K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엮여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대다수 큰 시장에서는 K뷰티의 강점이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색조 분야는 한국도 색상 다양화 등 아직 투자와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뷰티 외 사업 확장에도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 황 대표는 틱톡 기반 유통 플랫폼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서 도우인 운영 대행이 많은 것처럼 틱톡 운영을 맡기려는 브랜드 요청이 많아 틱톡 운영 대행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물류·콘텐츠·MD 설득 경험 등을 갖춘 우리에게 도와달라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한 법인은 이미 설립했으며 경쟁력 있는 카테고리를 찾아 괜찮은 브랜드를 발굴해 틱톡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틱톡은 커머스 분야에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가져가고,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가장 싸게 진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고, 지금 선점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투자·인수 제안도 있었지만 지금은 믹순의 사업 확장과 틱톡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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