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지핀 AI 불씨…반도체 넘어 전력·냉각 인프라株 뜬다

김동현 기자 2026. 6. 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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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韓 AI 연구개발센터 설립 추진…테크 동맹 전방위 확대
네이버·SKT ‘기가와트급’ 인프라 가속…후방 산업 실적 장세 오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시장의 확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공식화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을 타진하면서, AI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냉각·통신 등 데이터센터 후방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방한 기간 중 한국 내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공개하고 관련 인력 채용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AI와 로봇공학 분야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하며 연구개발센터 설립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방한 기간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 만나 AI와 로보틱스, 차세대 컴퓨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SK텔레콤은 각각 엔비디아와 AI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국내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함께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제시한 기가와트(GW)급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계획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고성능 AI GPU 확보와 대규모 클러스터 운영 역량은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경쟁력인 만큼 향후 해외 AI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이 반도체 중심 성장 단계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GPU뿐 아니라 변압기와 송배전 설비, 초고압 케이블, 냉각 시스템, 광통신 네트워크 등에 대한 투자도 함께 확대될 것이란 것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대규모 GPU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 공급 능력과 냉각 설비가 필수다.

결국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대한전선 등 전력설비 업체와 LG전자 등 냉각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의 잠재적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 중심에서 전력·냉각·통신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미 일부 종목에는 AI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집행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수주 확대, 이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과 냉각, 통신 인프라 관련 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기대감보다 실제 투자 규모와 수주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