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중정상회담 계기 ‘로켓보이’에서 ‘기민한 플레이어’로
‘후계자 내정설’ 김주애는 모습 드러내지 않아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여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공연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관람을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ned/20260610102705348hveo.jpg)
[헤럴드경제=도현정·윤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박2일 북한 국빈방문이 “방문성과에 대해 만족하게 생각한다. 중조관계(북중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여정에 들어섰다”는 시 주석의 감사 전문으로 마무리됐다. 국제사회도 주목한 이번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기존 ‘로켓보이’에서 ‘기민한 지정학적 플레이어’로 크게 달라졌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귀국 당일인 9일 보낸 감사전문에서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그리고 주민들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면서 “중조 두 당, 두 나라의 두터운 친선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나와 총비서 동지가 공동으로 관심하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일련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룩한 것은 중조관계에 새로운 시대적 내용을 더해주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총 6면 가운데 4면을 시 주석 방북 소식으로 채웠다. 1면 상단에는 양국의 국장(國章)과 국기 등을 배치하며 붉은 글씨로 ‘조중친선의 역사와 전통은 영원불멸할 것이다’라는 문구로 꾸몄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신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이 고립된 지도자에서 기민한 지정학적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북러간 밀착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입장을 활용, 비핵화 묵인 등 상당한 회담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이미 북한의 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고위급 관계를 다시 추가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높아진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존 델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에게 최적의 시나리오는 훨씬 더 작은 국가로서 3국 구도에 갇히지 않은 채 중국, 러시아 양측과 강력한 관계를 누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미국과 담판을 지을 환경이 갖춰졌다는 총평을 냈다. 미무라 미츠히로 니가타현립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북미관계에서 중국을 ‘뒷배’로 확보한 셈이 됐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전날 회담에서 ▷고위급 교류 지침 및 정치적 상호 신뢰 공고화 ▷다방면의 교류 강화 및 상호 학습 심화 ▷실무 협력 수준 격상 및 인민의 이익 증진 ▷전통적 우의 계승 및 양국 인민 간 유대 강화 등 4가지 제안을 내놨다. 특히 “외교·법 집행·군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군사 교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정상회담장에는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이례적으로 자리했다.
한편 시 주석의 공식일정에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나 정치행사에 수십차례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계기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에 동행하면서 ‘후계자 내정설’에 무게가 실린 만큼, 이번 시 주석의 방북 일정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도 나온다. 중국 측이 주애의 동행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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