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엔 물이 경쟁력…용수 공급·가뭄 대비 ‘만전’
여수·광양산단 공업용수 공급…수도 매출 54%
완도 도서지역 해저관로·지하수저류댐 구축 추진
AI 기반 수도사고 대응·홍수 예측 기술 도입 확대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는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북과 제주 일부 지역까지 담당하며 가뭄·홍수 대응부터 공업용수 공급, 노후 수도시설 개선, 재생에너지 확대까지 지역 물 인프라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영·섬유역본부는 수자원시설 10개소와 광역·지방상수도시설 14개소, 신재생에너지 시설 13개소 등을 관리 중이다. 유역본부 산하에는 6개 처와 14개 현장 지사·단이 구성돼 있으며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란 전쟁, 고환율,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로 광주·전남 지역의 산업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광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경제 성장률은 저성장 추세로 올해 1.6%에서 2.0%로 전망되며 주력 제조 업종의 수출 부진과 생산 위축이 예상된다.
전남지역 산업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수산업단지 또한 불경기와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영·섬유역본부는 여수·광양 산업단지 공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공업용수 공급은 영·섬유역본부 핵심 역할 가운데 하나다. 영·섬유역본부 전체 수도 매출의 약 54%가 여수·광양 산단에서 발생할 정도로 지역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영·섬유역본부는 최근 세계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산업계에 안정적인 공업용수를 공급하며 산업 경쟁력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뭄 대응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완도 소안도와 청산도에서는 지하수저류댐 사업도 추진된다. 지하수저류댐은 지하 모래층과 자갈층에 차수벽을 설치해 안정적으로 지하수를 확보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광양산단 비상공급시설 설치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영·섬유역본부는 가뭄 시 수어댐 수위가 낮아질 경우 주암조절지댐 계통에서 광양산단으로 바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비상공급체계 구축에 나섰다. 2028년까지 총사업비 445억원을 투입해 취수장과 가압장, 연결 관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노후 수도시설 개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영·섬유역본부는 여수·광양산단 지역에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광양공업용수도 노후관 개량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2926억원을 투입해 노후관 개량 63.8㎞와 대체관로 24.9㎞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관로 복선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목포시 등 전남 10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전남 남부권 광역상수도와 남원·임실·순창·곡성 등에 물을 공급하는 동화댐계통 광역상수도 시설을 대상으로 총 1395억원 규모 관로 복선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예기치 못한 관로 사고 발생 시 단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홍수 대응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도사고 사전인지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지역 맘카페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단수나 수질 이상 등 사고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지역 상생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영·섬유역본부는 올해 배정된 수자원시설 및 광역·지방상수도 시설 사업 예산 1344억원 가운데 451억원을 1분기에 조기 집행했다. 상반기까지 누적 764억원 규모 집행을 추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설경기 회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댐 주변지역 농가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도 확대 중이다.
우체국쇼핑몰 내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 댐주변지역관’을 운영하며 매실 증류주, 약과, 콩물 등 지역 특산물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사업인데도 참여 농가 누적 매출액이 6000만원을 넘는 등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17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해 110여개 품목을 판매 중이며 참여 농가와 판매 품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지방 소멸 대응 차원에서 지역 대학과 협력한 채용설명회와 사업장 투어 등을 운영해 지역 맞춤형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영·섬유역본부는 주암댐 무료 급식 차량 ‘방울이 밥차’를 운영하며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소득 가정 무료 간병과 가사 지원 서비스, 중증 치매 어르신 대상 GPS 장착 신발 보급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건강보험공단과 전남대병원 등 5개 기관과 함께 가정 수질검사와 진료, 빨래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흥군 공공시설에는 하천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이 도입됐고 주암취수장과 덕정정수장 등에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구축됐다.
영·섬유역본부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물관리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가뭄과 홍수 등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해 지역 산업과 주민 삶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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