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열기 무색… 국내 우주항공주·ETF 무더기 하락
K-우주항공주, 6월 들어 17~19% 하락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국내 투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국내 우주항공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한 스페이스X IPO 2차 청약 물량은 오전 8시 30분 개시된 지 2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지난 5일 3억 달러 규모의 1차 청약이 1분 만에 마감된 데 이은 연속 흥행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주항공 밸류체인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6월 들어 국내 대표 우주항공 종목들은 무더기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성 안테나 제조사인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5월 29일 종가 기준 13만3100원이었는데 이달 8일 10만400원까지 내리며 24.57% 폭락했다.
위성 시스템 기업인 쎄트렉아(-17.19%)와 AP위성(-22.94%)도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같은 기간 기간 14.24% 밀려나며 간신히 100만원 선에 턱걸이했다.
개별 종목 주가가 무너지자 국내 우주항공 ETF의 수익률도 함께 고꾸라졌다.
국내 우주항공·방산 기업을 담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은 지난달 29일 4만2680원에서 이달 8일 3만4525원으로 19.11% 떨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ETF도 4만3185원에서 3만5770원으로 17.1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우주방산 관련주의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과 업종 조정 국면 속에 블루오리진 사고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의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이 지상 연소 테스트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발사대 유실은 물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밸류체인(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번졌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5월 29일 블루오리진 뉴글렌 로켓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주 산업 투심이 일부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우주 산업 성장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쪽 분야는 작은 문제 하나로 프로젝트가 실패하기도 한다”며 “최종적으로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주산업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로켓 발사 실패나 위성 배치 지연 등 예상치 못한 기술적 리스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업 특성상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우주 관련주 가운데서도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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