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X, 대만 방송사’ 달고 취재…“오해 피하라고 붙여 주더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대만 취재진이 ‘중국 언론’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중국 × 대만 방송사’라고 적힌 종이를 붙인 채 취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들의 ‘혐중’ 정서 때문으로 보인다.
대만 매체 ‘엠뉴스’ 기자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뉴스를 전하며 ‘중국 × 대만 방송사’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이 기자는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이 종이는 우리가 중국 언론이라고 오해를 받을까 시민들이 카메라 기자의 몸에 붙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는 “처음에는 많은 시민들이 우리가 현장에서 취재하는 것을 알아차리곤 중국어를 쓴다고 중국 언론인 줄 알고 쫓아내거나 심지어 촬영을 막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해를 피하고자 우리가 대만 언론이라고 설명했더니 우리 몸에 이런 종이를 붙여줬고 오해를 풀 수 있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따로 취재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기자는 “현장에서 저희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취재 과정에서 저희를 중국 언론이라고 오해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저희가 대만 언론임을 설명드린 뒤에는 대부분 오해가 바로 풀렸고 어떠한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보여주신 따뜻한 관심과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지난 5일부터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인 아니냐”며 경찰관을 압박하고 폭력을 행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관을 중국 공안으로 의심해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시진핑 개×× 해봐요”라고 강요하는 식이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증을 대보라”며 경찰관 목덜미를 멱살 잡듯이 움켜쥐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청은 8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인원들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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