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T 총출동, 피지컬 AI 국산화 착수…340억 투입 승부수
산학연 10곳 참여…피지컬 AI 국산화 본격 착수
월드모델 개발로 로봇 인지·판단 능력 고도화 추진
340억 투입 2년 프로젝트…차세대 모델 확보 나서
제조·물류 현장 실증 통해 산업 적용 가능성 검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 국산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개발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LG전자, KT, 로보티즈, KAIST를 포함한 산학연 10개 기관이 참여하며, 향후 2년간 총 340억 원이 투입된다. 참여 기관들은 각자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로봇 지능 고도화의 기반이 되는 핵심 모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중심에는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있다. 월드모델은 로봇이 물리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인지 체계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상호작용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행동을 도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정부는 이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국산 시뮬레이터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다양한 산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개발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지능 모델로, 제조·물류·서비스 등 여러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특정 작업에 국한된 기존 로봇 시스템과 달리, 다양한 환경과 작업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향후 로봇 산업의 확장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로봇의 작업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로봇의 최종 동작 성공률을 기존 대비 20%포인트 이상 개선하는 것을 핵심 성과 지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개발된 기술은 제조 및 물류 현장에서 실증 과정을 거치며,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검증받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 자립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물리 기반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데이터와 모델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해 독자 기술을 구축할 경우,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G전자와 KT 등 대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연구 성과의 산업화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로보티즈와 KAIST 등 전문 기관의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연구개발과 현장 적용 간 간극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학연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사업은 향후 국가 차원의 AI·로봇 전략에서도 중요한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피지컬 AI는 가상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지능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국산화 프로젝트는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 시도로, 향후 성과에 따라 국내 로봇 산업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