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전략적 동반자’ 선언…경제·외교·군사협력 전방위 확대

이현정 기자 2026. 6. 8. 21: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권·안전·발전이익 공동 수호”…김정은 “북중관계, 국가 제1 전략사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경제·외교·군사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 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공동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8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최고위급의 전략적 인도’, ‘전략적 협조’, ‘전략적 의사소통’ 등의 표현을 반복하며 북중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견결히 지지해야 한다”고 밝히며 북한을 단순한 우호국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2024년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유사한 성격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가 한반도 문제를 넘어 미중 경쟁과 북중러 협력 구도 속에서 재정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전략적 조정과 협력을 강화해 각자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화답하며 “새 시대 조중 우호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변함없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조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 전략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경제협력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경제·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의료·보건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했으며,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과 국제 여객열차 및 민항 노선 운항 재개를 통해 인적 교류도 늘리자고 제안했다.

특히 시 주석은 ‘포용적인 경제세계화’, ‘보편적 혜택’, ‘인류운명공동체’ 등을 언급하며 중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발전·안보·문명·거버넌스 구상에 북한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는 과거 북중 관계에서 주로 강조됐던 한반도 평화나 비핵화 문제보다 글로벌 전략 협력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사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상회담에는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배석했으며, 시 주석은 “외교, 법집행, 군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군 고위급 교류 확대는 물론 북중러 간 군사협력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을 중국의 세계 전략 속으로 제도적으로 편입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2019년 시 주석의 방북 때는 한반도 평화·대화·협상·정치적 해결 등이 키워드였지만, 이번엔 주권·안전·발전이익·전략환경·글로벌 이니셔티브가 전면에 등장했다”며 “2019년엔 중국의 목표가 북한 문제 관리였다면, 이번에는 중국의 세계전략 속에 북한을 제도적으로 편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