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빡빡한 규제에… 실거주자 몰리는 인천 오피스텔 경매

유진주 2026. 6. 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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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주담대 아파트 진입 장벽
상업시설 응찰자 평균 4.5명 기록
주거시설은 전년보다 큰 폭 감소

사진은 법원 경매법정 안내 표지판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으로 아파트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실거주자들의 수요가 인천 지역 오피스텔 경매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자금 조달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 대안을 찾아 실수요층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업무·상업시설(오피스텔 등)의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2.7명과 비교해 많이 오른 것으로, 인천은 지난 4월에도 평균 응찰자 수 3.9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국 수익형 부동산 경매 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수도권 지역 업무·상업시설 평균 응찰자 수는 3.3명이었고, 전국 평균도 2.8명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달 주거시설(아파트, 연립·다세대 주택, 단독 주택)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1년 전 7.2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매입 부담과 빌라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주거시설에 집중됐던 경매 수요 일부가 오피스텔 등 업무·상업시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응찰자가 몰리는 반면 가격 면에서는 무리한 고가 낙찰 대신 철저하게 가성비를 챙기는 경향도 뚜렷하다. 높은 금리와 공실 부담을 이기지 못한 기존 임대사업자들의 물건이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입찰자들은 가격을 높여 쓰지 않는 분위기다. 최소 1~2회 이상 유찰돼 감정가의 반값 수준까지 떨어진 물건만을 골라 보수적인 가격에 낙찰받아 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인천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1천9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876건보다 25% 늘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58.5%에 그쳐 지난해 5월 76.1%보다 17.6%p 낮았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가운데 입찰자들이 보수적인 가격을 써내면서 낙찰가율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아파트 대출 규제에 막힌 실수요자들이 유찰 폭이 커진 오피스텔로 시선을 돌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오피스텔 시세 자체가 크게 오르지 않아 입찰자들이 보수적으로 낙찰가를 책정하고 있다. 입지 조건을 갖춘 인천 중형 오피스텔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한 이 같은 응찰자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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