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입찰 몰린 창원 성산구 아파트…주거·비주거 엇갈린 경매시장
낙찰가율 하락 폭 전국 두번 째
상업·토지도 부진한 흐름 계속

경남 아파트 경매시장은 일부 인기 물건에 응찰자가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상가와 토지 등 비주거용 부동산도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신중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서 도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7.1%로 전월보다 2.7%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평균(87.3%)보다 10.2%p 낮은 수준으로 전국 8개 도 가운데 경북(-8.7%p)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격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매수자들이 가격을 보수적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경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75.7%에서 2월 82.1%, 3월 82.4%로 반등했지만 4월부터 다시 80% 선 아래로 내려왔다. 서울은 100.8%로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돌았고 경기도도 89%를 기록했다.
다만 실거주 수요가 있는 도내 일부 아파트에는 입찰이 집중됐다.
창원시 성산구 내동 월드메르디앙웨스턴애비뉴 아파트는 감정가 2억 2100만 원 물건에 36명이 입찰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응찰자를 기록했다. 낙찰가는 2억 588만 8000원으로 감정가의 93.2% 수준이었다.

지난달 경매시장은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온도 차가 컸다.
지난달 경남 전체 경매시장은 2724건이 진행돼 55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0.3%, 낙찰가율은 53.2%로 각각 전국 평균인 22.1%, 59.3%를 밑돌았다. 평균 응찰자 수도 2.6명으로 전국 평균 3.1명보다 적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16%, 낙찰가율은 52.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8명에 불과해 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시장도 낙찰가율이 37.4%에 머물며 전국 평균(41.7%)을 밑돌았다.
고가 비주거시설은 감정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달 경남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양산시 북정동 쓰레기처리시설은 감정가 164억여 원의 64.6% 수준인 106억 원에 낙찰됐다. 진주시 가좌동 대지는 감정가의 55.6% 수준인 50억 8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반면 주거시설은 비아파트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주거시설 낙찰률은 28.6%로 전국 평균(25.9%)을 웃돌았고 평균 응찰자 수도 4.1명으로 전국 평균(3.9명)보다 많았다. 다만 낙찰가율은 62.2%에 머물러 전국 평균(73.3%)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실수요자 관심은 이어졌지만 입찰 가격은 여전히 신중하게 형성되고 있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남은 실수요자 중심 선별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국에서도 8개 도에서는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7%p 넘게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경북이 크게 하락하는 등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