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동혁, 재선거 주장하려면 오세훈부터 설득하라

2026. 6. 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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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일부 시민들의 ‘참정권 침해’ 항의 시위를 계기로 지방선거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8일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고, 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라고 했다. 전날엔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공범이라 생각한다”며 재선거와 함께 사전투표 폐지도 요구했다.

대다수 지역에선 큰 문제 없이 선거가 치러졌음을 감안하면 ‘전국 재선거’ 주장은 시민의 문제 제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장 대표는 정부·여당이 어떤 의도와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인지, 근거는 뭔지 밝혀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불 지피려는 선동에 불과하다. 장 대표가 구성한 당무감사위는 이날 서울시장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키로 했다. 당선인 사퇴라는 빠른 재선거 해법 대신 소송을 택한 걸 보면 오세훈 당선인 측과 협의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러니 당내 선거 패배 책임론 견제 의도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무책임한 선동을 접고 사태의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여당과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부 요인과 회동하고 선거관리 대개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장 대표가 사태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진정성이 있다면 이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

잠실 개표소 봉쇄 현장에선 우려스러운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경기장에 들어가려는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의 소지품을 검사하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의 ‘양말을 벗겨야 한다’는 극언까지 했다고 한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하려는 일체의 시도에 대해 현장 시민들이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그래야 ‘참정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항의’라는 공감도, 명분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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