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호주 시절부터 찍었다→日서 데려가 우승까지 합작한 사령탑... 나가사키 떠나 美행


나가사키 구단은 지난 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마오르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다음 행선지도 이미 정해졌다. 나가사키는 "마오르 감독과 계약이 만료돼 이별하게 됐다. 또 마오르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 NCAA 미시간대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성장한 마오르 감독은 이스라엘 무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2024년부터 나가사키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2년 차였던 2025~2026시즌에는 나가사키의 창단 첫 B.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팀 역사가 길지 않은 나가사키는 일본 프로리그 참가 5시즌 만에 3부와 2부를 거쳐 1부 승격을 이뤄냈고, 마침내 정상까지 밟았다. 마오르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등 지도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나가사키는 정규리그에서 47승13패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알바르크 도쿄, 지바 제츠를 꺾은 뒤 결승에서 류큐 골든킹스까지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완성했다.
마오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작별 인사도 남겼다. 그는 "지난 2년의 시간을 표현하는 데 '우리는 나가사키'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는 것 같다"며 "우리의 결속력이야말로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의 원동력이었다. 이 클럽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팀을 이끈 것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 저는 큰 자부심을 안고 이곳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도 배경도 다른 저를 받아주고 응원해준 나가사키 팬들에게 감사하다. 처음 이곳에 온 날부터 제 집처럼 느껴졌다. 그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나가사키는 내 인생을 바꿔줬다. 우리 가족은 어디를 가든 나가사키에서 보낸 시간을 계속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이현중은 마오르 감독의 전술 안에서 자신의 강점인 외곽슛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현중은 2025~2026시즌 일본 B.리그 정규리그 57경기에서 평균 17.4득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47.9%와 3점슛 성공 187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했다. 특히 우승이 걸린 파이널 3차전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이현중은 B.리그 베스트5, 아시아쿼터 최우수선수상, 챔피언십 MVP까지 거머쥐며 일본 리그를 완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현중의 어머니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는 마오르 감독과 이현중의 특별한 인연을 직접 전했다. 성 이사는 "마오르 감독이 호주 시절부터 현중이를 굉장히 유심히 지켜봤고, 강력히 원해서 영입했다. 마오르 감독의 믿음이 바탕이 돼서 현중이도 잘했고, 마오르 감독도 현중이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했다"며 "마오르 감독이 현중이를 두고 '가장 인상적인 제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도전과 비교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샌안토니오의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중도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NBA 파이널 뷰잉파티 행사에서 "샌안토니오 단장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또 명문팀이기에 감사하다. 이번에는 '그냥 넣어줄게'가 아닌, '우리가 너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기대했다.
이현중의 소속사 에픽스포츠에 따르면 여러 NBA 구단이 이현중에게 관심을 보냈고, 이 가운데 최종 행선지는 샌안토니오로 정해졌다. 이현중은 "저는 물론, 모든 선수의 꿈을 항상 그리고 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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