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하며 ‘깐부’ 된 젠슨 황·최태원…7개월 만에 삼성동 다시 찾았다
메모리 부족엔 “몇 년간 계속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깐부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한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다. 이번에는 SK그룹 경영진과 만나 맥주잔을 기울였다.
황 CEO는 7일 오후 6시 40분쯤 아내 로리 황, 딸 메디슨 황 등과 함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 도착했다. 수백 명의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식당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황 CEO가 식당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엔비디아!” “젠슨 황!” 등을 연호했다. 순식간에 식당 앞은 작은 팬미팅장을 방불케 했다.
식당에 들어선 황 CEO는 식당을 가득 메운 손님들과 직접 악수를 하고, 아이들이 건넨 스케치북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셀카(selfie)를 찍기도 했다. 황 CEO에게 사인을 받은 아이의 옷에는 ‘우리가 깐부라니, 럭키비키잖아(‘운이 좋다’는 뜻의 신조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최 회장도 한 아이에게 “아저씨가 누구인지 알아?”라고 말하고 웃으며 사인했다.

황 CEO 일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등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치킨 접시와 함께 켈리 맥주병, 소주병 등이 놓였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은 치킨을 직접 손으로 들고 먹었고, 황 CEO와 생맥주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기도 했다.
약 30분 동안 식당 안에서 회포를 나눈 황 CEO는 식당 앞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HBM 칩’ 과자를 한 봉지씩 나눠줬다. 최 회장은 일부 시민이 든 반도체 기판 모형 위에 직접 사인했다.
이날 황 CEO는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AI 수퍼컴퓨터와 차세대 PC,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토니(최 회장)와는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 사태에 대해선 “앞으로 꽤 몇 년 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지난해 11월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함께했던 곳에 최 회장과 나란히 앉아 ‘러브샷’도 기울였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을 비운 최 회장은 “So now I became a ‘깐부’(이제 난 깐부가 됐다)!”고 했고, 황 CEO는 “So good!(아주 좋다)”고 답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황 CEO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차담회 직후 약 30분 동안 엔비디아와 SK의 협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그는 출장 중”이라며 “몇 주 전 캘리포니아로 나를 만나러 왔고 우리는 아주 좋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오는 8일 황 CEO는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과의 만남도 예고했다. 황 CEO는 ‘전 부회장과 내일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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