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아이들 일상을 지키는 힘

이현희 기자 2026. 6. 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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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는 우리 공동체 안전망을 위협하고, 무엇보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학생의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언론보도를 보면 이상동기 범죄는 최근 5년간(2019∽2024) 모두 383건이 발생했으며, 2023년 46건, 2024년 42건 등 여전히 우리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남아있다.

양산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대낮 도심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올해 대낮에는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던 피의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예측 불가능한 범죄 앞에서 시민이 느끼는 공포는 단순히 치안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신뢰 자본을 흔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찰은 더욱 능동적이고 세밀한 '예방적 치안'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

범죄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범죄는 '범죄 동기'와 '범죄 기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상동기 범죄는 범죄자 내적 동기를 사전에 완전히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영역은 바로 '범죄 기회를 차단하는 환경 조성'이다. 그 환경 중심에 바로 우리 미래인 학생들이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단순한 순찰을 넘어 학생과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체감 안전 치안'에 주력하고 있다. 학교 주변 취약 지점에 대해 범죄예방진단팀(CPO)이 정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지역사회 협력단체와 함께하는 합동 순찰을 강화하는 것은 범죄자에게는 '빈틈없는 감시망'을, 학생에게는 '언제나 곁에 있는 든든한 방패'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려는 취지다.

하지만, 경찰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안전은 경찰관 한두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공동체 산물이다. 경찰에서 추진하는 범죄예방 캠페인은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서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회적 연대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연대가 강해질수록 범죄자가 파고들 틈은 줄어든다.

우리 목표는 범죄 없는 사회를 넘어 아이들이 등하굣길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서로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일상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경찰은 흉기 난동 등 강력범죄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최고조로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학교 주변 사소한 위험 요소까지 꼼꼼히 살피는 예방적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민 역시 우리 아이들 안전을 위한 학교 주변 순찰과 캠페인에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부탁한다. 작은 관심이 쌓여 거대한 안전의 울타리가 될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 일상은 그 무엇보다 단단하고 평온해질 수 있다. 경찰은 오늘도 아이들의 안전한 내일을 위해 현장 최전선을 지킬 것이다.

/김종돈 경감(양산경찰서 범죄예방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