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봉쇄 시위 속 K팝 공연… 주말 올림픽공원 '동선 충돌' 비상
선관위 직원 고립 상태
인근 K팝 공연에 수만 명 몰릴 예정
경찰, 안전관리 비상 대응 나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투표함은 경찰 투입 끝에 개표소로 옮겨져 개표됐지만 시위대는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개표소 인근에서는 하이브의 K팝 공연까지 예정돼 있어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개표소가 마련돼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전날부터 시위대가 계속 집결하고 있다. 전날 자정 무렵에는 6,000여 명까지 불어났고, 새벽 들어 다소 줄었다가 날이 밝으면서 다시 증가 추세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우산 등을 들고 경기장 여러 출입구 근처에서 "재선거" 구호를 외치며 개표가 완료된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이에 전날 오후 3시쯤 개표를 마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20~30명은 개표소 내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전날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경찰력 투입 끝에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이송되면서 본격화했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투표소를 둘러싸고 투표함 반출을 막았고, 경찰은 5일 오전 18개 기동대 1,000여 명을 투입해 투표함 2개를 확보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같은 날 오전 10시쯤부터 개표를 진행해 오후 3시쯤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진 뒤에도 시위는 끝나지 않았다. 시위대는 개표 절차 자체가 부당하다며 개표소 주변에 남아 투표함 반출과 선관위 관계자 이동을 막겠다는 태세를 이어갔다. 경찰은 현재 경기장 주 출입구 한 곳에 기동대 수십 명을 배치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밤사이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장 시위는 뚜렷한 주최 측 없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자 연령대는 다양한데 20~30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개표소 현장에서 음료, 보조배터리 등을 공유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전날 오후 보수 유튜버와 국민의힘 인사 등이 현장을 찾아 다른 장소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가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시위대 상당수는 개표소 앞에 남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위 장기화와 주말 행사 인파가 맞물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개표소 바로 옆 KSPO돔과 88잔디마당에서는 6일부터 이틀간 하이브가 주최하는 K팝 공연이 열려, 수만 명의 관람객이 올림픽공원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시위대와 관람객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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