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논썰]

손원제 기자 2026. 6. 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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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대 4’ 지방선거 거센 후폭풍 양당 다 덮쳤지만
국힘서 “배신자 척결” VS “장 사퇴” 더 격렬 충돌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12 대 4’로 끝난 6·3 지방선거 후폭풍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모두에서 거셉니다. 수치로만 보면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한 민주당의 대승입니다. 그러나 정작 당과 지지층의 표정엔 찜찜함이 감돕니다.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최욱 “사실 그 어떤 선거보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무척 큰 그런 결과입니다.이 선거를 치르는 동안에 뭔가 좀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그냥 제 기분인데 모든 게 제탓인 거 같고…”(4일 ‘매불쇼’)
다 이긴 것 같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4일 아침 예기치 않은 역전패를 당한 탓이 큽니다. 애초 출구조사에서 경합 우세로 나왔던 경남지사도 결국 국민의힘에 내주고 말았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등에서 지며 4석을 손해보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이들 패배는 단순히 광역단체장 둘, 의석 넷을 내준 것 이상의 뼈아픈 의미를 갖습니다. 민주개혁 진영에선 조국, 김경수라는 대선 주자급 정치인이 큰 상처를 입었죠. 대구에서 진 김부겸 후보까지 치면 세명이나 됩니다. 반면, 보수진영에선 오세훈, 한동훈이라는 잠룡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대통령제 국가에선 유력한 대선 주자급 정치인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각 정당의 정치적 영향력과 확장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됩니다. 여기서 민주개혁 진영이 상당한 손실을 본 셈입니다.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김어준 “어쩌면 좋아. 이렇게 되면은 보수진영에는 대선 후보가 두명이나 살아 돌아오는 셈인데. 한동훈과 오세훈. 그리고 이 진영에서는 김경수와 조국이라는 대선 후보급이 낙선하게 되는 것이고.”(4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민주당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하는 선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서울시장 패배의 충격을 계기로 민주당에선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를 짚는 백가쟁명식 논의가 불붙고 있습니다. 후보 인물 경쟁력, 선거 캠페인, 이대남(20대남성) 보수화, 한강벨트의 부동산 계급투표 심화, 평택을 선거 분열에 따른 진영 결집력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됩니다.

책임론 공방도 뜨거워질 조짐이 보입니다. 한쪽에선 공천과 선거 캠페인을 주도한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제기합니다.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송영길 의원(인천 연수갑 당선) “그리고 또 그 와중에 우리 당이 평택에 집중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인데, 평택시장 우리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당이 사실 공천해 놓고 사실 무슨 의부자식 보듯이 그냥, 콩쥐 팥쥐도 아니고 뭐 그냥 콩쥐 보듯이 내팽개쳐 온 게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있는 거죠.”(4일 YTN ‘뉴스명당’)
노영희 변호사 “민주당은 이제 공천 관련해 가지고 정청래 당대표가 전라북도 지사의 공천 문제 때문에 그쪽에 막판에 신경 많이 쓰면서 사실은 다 이겨 놓은 선거들이 몇군데 있었는데 거기를 전혀 신경을 못 쓰고, 또 내부적인 불만 같은 것들을 좀 많이 야기시키면서 처음에 다 우세 지역으로 돼 있던 데를 사실은 다 내줬거든요. 그 부분은 되게 뼈아픈 부분이다.”(4일 KBS ‘갓생쇼’)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정 대표 쪽도 응전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입니다.
기자 “송영길 대표가 당대표 책임론 거론했는데?”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의 일치된 캠페인을 때로는 방해했던 여러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선거를 또 어렵게 한 측면도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발언을 했던 분들이 한번 내가 당의 승리를 위해서 기여를 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한번 판단해 보시고, 또 때로는 자숙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일 기자회견)
일부에선 선거 평가와 책임론 공방이 결합할 경우 오는 9월초로 예정된 당대표 경선과 맞물려 계파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우려를 무릅쓰고서라도 지금은 민주당은 물론 민주개혁 진영 전체가 지방선거 전 과정을 꼼꼼히 복기하고 그간의 행보를 검토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전국적으로 승리하고서도 주요 승부처 몇곳을 놓친 지금이야말로 민주당과 진영 전체의 진로를 가다듬는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애초 예상대로 ‘15 대 1’이나 ‘14 대 2’ 정도의 대승을 거뒀다면 어땠을까요. 그 분위기에 취해 진영 내부에 잠복해 있는 여러 취약점들에 또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기존의 관성을 계속 이어가려 하지 않았을까요. 그 후과는 2년 뒤 총선 등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이기고도 찜찜한 결과를 마주한 건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항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계기로 제대로 된 논의의 장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갈등이 도를 넘어 폭발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나가면서 말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국민의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민주당은 그나마 승자의 입장에서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는 쪽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참패했는데도, 패배냐 아니냐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세계관 대 세계관의 충돌입니다. 당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4곳에서 승리한 걸 두고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자화자찬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대표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4일 페이스북)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께서 다소나마 저희에게 마음을 열어주신 것 아닌가…”(4일 의원총회)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국민의힘 당권파와 가까운 서정욱 변호사는 이런 당 지도부의 속내를 이렇게 대변합니다.
서정욱 변호사 “근데 보궐에서요. 우리가 4석을 더 국민의힘이 가져왔거든요. … 이거는 지도부에 공이 있다. … 자, 그다음에 기초가 대단한데요. 우리가 95개를 얻었어요. 저기 (민주당이) 119개예요. 이 정도면 엄청나게 선전한 거, 이거는 지도부 공이 아니면 누구 공이에요? … 아니 못했으면 장동혁이 책임지는데, 잘했으면 잘했다 해야지. 그러면 잘하든 못하든 다 장동혁 책임입니까? 그건 아니잖아요.”(4일 KBS ‘갓생쇼’)
물론 비당권파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죠.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원래 거기 보수 지역이고 그래서 됐는데, 그 사람이 나가서 당선이 된게 뭐가 대수롭게 공천을 잘했다 그러는 건지는 저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거 같고요. … 위에서 광역 자치단체장들을 공천을 잘못하고 당 자체의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다 떨어져 버린 거예요. 100% 얼마나 공천이 엉망이었고 얼마나 지도부가 리더십이 없었느냐를 보여주는 증거라고요.”(4일 KBS ‘갓생쇼’)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도 올렸는데요.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사퇴론에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는 ‘거취’를 거론하며 일제히 장 대표 비판에 나섰습니다.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겁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지도부가 이제 (거취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이제 본인들도 숙고하리라고 보는데…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변곡점이 돼야…”(4일 기자회견)
지도부의 일원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대놓고 ‘사퇴’를 거론했습니다.
진행자 “우재준 최고위원님께서는 장동혁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재준 “저는 사퇴하셨으면 좋겠어요.”

(5일 YTN ‘뉴스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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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가 사퇴 거부의 명분으로 삼는 이번 선거 승리의 주인공들도 직접 장 대표 비판에 가세했는데요.
유의동 의원(평택을 당선) “지금 저희가 가고자 하는, 현재의 지도부가 가려고 했었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좀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선거결과를 바탕으로 해서요.”

진행자 “장동혁 대표가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유의동 “저는 뭐 당연히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 “알아서 할 것이다?”

유의동 “네.”

진행자 “만약에 안 하면요?”

유의동 “그건 저 혼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습니다마는, 주변에 있는 동료의원들하고 또 당원 동지 여러분하고 긴밀하게 상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장 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라는 제도적 당권 경쟁에 들어가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세력과 세력이 장외에서 충돌하는 일대 혼전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선 첫날부터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했습니다.

한동훈 의원(부산 북갑 당선) “당권파들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습니다. 이제는 좀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합니다.”(4일 부산 선거사무실 기자회견)
그렇다고 한 의원이 당장 국민의힘 복당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 “이제 한동훈 의원이 그러면은 어떤 식으로든 국민의힘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복당 신청을 해서 복당 투쟁을 벌일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의원 배지를 달았기 때문에 그 위치에서 좀 관망하면서 … 한 40명 가까이 되는 (가까운) 의원들이 내부에서 복당 투쟁을 대신이라도 벌여주는 것을 지켜보면서 후일을 도모하지 않을까 생각해요.”(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당 내에서도 한 의원이 당장 복당을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곧 있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상황과 장 대표 책임론 공방을 지켜보면서 차후 행보를 고민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서울 승리로 당내 위상을 높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장 대표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광재 동연정치연구소장 “이번 그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이유로 장동혁 대표가 계속해서 본인의 리더십을 확고히 가져가려고 할 때, 오세훈 후보가 그거 장 대표 공 아니잖아, 그거 나는 장동혁 대표랑 오히려 멀리해 갖고 당선된 거야. 이런 식으로 장동혁 대표에게 결자해지라든가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가 얘기했던 것처럼 이런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겠다고 보거든요.”(4일 MBC ‘뉴스바사삭’)
물론 장 대표가 이런 비당권파의 공세를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당장 장 대표와 가까운 ‘윤 어게인’ 유튜버 고성국씨는 장 대표의 강력한 역공을 예고했는데요.
“따라서 지금부터는 더 강한 힘으로 장동혁 지도부를 응원하고 자유우파의 이 응집된 힘으로 장동혁 대표가, 장동혁 지도부가 국민의힘의 회색분자, 기회주의자, 배신자, 부역자들을 척결하면서 국민의힘을 진정한 전투적 자유주의 정당으로 쇄신하고 혁신해 나가야 될 그 출발점에 서 있다.”(고성국TV 정론일침 ‘이런 판에 당대표 물러나라는 자들, 제대로 척결하자’)
[논썰] ‘정청래 책임론’ 공방 가열, ‘장동혁-한동훈 대전’ 폭발 전조. 한겨레TV
어떻습니까. 무시무시합니다. 친한계 등 비당권파를 척결하고 당권을 지켜내겠다는 선포인데요. 과연 곳곳에서 전조가 감지되는 장동혁-한동훈의 ‘장-한 대전’은 과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화하고 폭발하게 될까요. 논썰에서 함께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출연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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