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의 리빙+] 작은 행동으로 큰 의미를 만들기

최경진 2026. 6. 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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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게양, 작은 행동으로 순국선열 기려
현충일 태극기는 ‘조기’로 게양해야
습기 적고 직사광선 닿지 않는 곳에 보관
▲ 지난 제107주년 3ㆍ1절을 맞아 지역 주요시가지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 펼친 강원 화천군.

요즘은 국경일과 기념일에 집집마다 태극기가 내걸리던 풍경이 예전만큼 흔하지 않다.

태극기게양회가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지난 3월 1일 춘천지역 아파트 30여 곳, 총 2477가구를 대상으로 태극기 게양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32가구가 태극기를 달아 게양률 41.66%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복절 당시 게양률은 29.14%, 개천절 29.79%였다.

어떤 가정은 태극기 게양은 커녕 태극기 조차 낯설기까지 하다. 애초에 태극기를 갖고 있지 않거나, 아파트 구조상 태극기를 달 만한 곳이 없는 경우도 있다.

오늘, 6월 6일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현충일에 태극기를 다는 것은 의무도 아니고 그리 거창한 일도 아니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서 있음을 되새기는 것이다. 이번 현충일에는 태극기를 다는 작은 행동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

먼저 현충일은 일반 국경일과 게양 방식이 달라 올바른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날 태극기는 일반 국경일처럼 깃봉 끝까지 올려 다는 것이 아니라 ‘조기’로 게양한다. 조기는 깃봉에서 태극기 깃면의 세로 길이만큼 내려 다는 방식이다. 먼저 태극기를 깃봉 끝까지 올린 뒤 다시 내려 조기 위치에 맞추면 된다. 내릴 때도 다시 깃봉 끝까지 올렸다가 내려야 한다.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구조상 태극기 세로 길이만큼 내리기 어렵다면 태극기가 바닥에 닿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내려 달면 된다. 검은색 천을 태극기 위에 함께 다는 방식은 올바른 조기 게양법이 아니다.
▲ 현충일을 앞둔 지난 1일 태극기가 꽂혀있는 국가유공자 묘역. 청주도시공사 제공=연합뉴스

태극기를 다는 위치도 정해져 있다. 단독주택은 밖에서 바라봤을 때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단다. 공동주택은 밖에서 바라봤을 때 베란다의 중앙이나 왼쪽에 게양하면 된다. 차량에 달 경우에는 전면에서 봤을 때 왼쪽에 다는 것이 원칙이다.

게양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일반적이다. 태극기는 매일 24시간 달 수도 있지만, 야간에는 적절한 조명이 있어야 한다. 심한 비나 바람 등으로 태극기가 훼손될 우려가 있을 때는 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한 태극기는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먼지를 털어낸 뒤 잘 접어 습기가 적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비에 젖었다면 충분히 말린 뒤 넣어야 변색과 훼손을 막을 수 있다. 오염됐을 때는 태극기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세탁해야 한다. 심하게 낡거나 찢어진 태극기는 함부로 버리지 말고 주민센터 등 지방자치단체에 처리 방법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

태극기의 의미도 함께 기억한다면 태극기 게양 후 뿌듯한 마음이 두 배가 될 수 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뜻한다. 가운데 태극 문양은 파랑의 음과 빨강의 양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나타낸다.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는 각각 하늘, 땅, 물, 불을 상징한다.

선거를 치르고 대한민국이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모두 태극기 문양의 의미처럼 강건하고 기백 있되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나라가 되길 바라며 투표를 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투표로 그렸듯이 현충일에는 태극기를 달아 과거에 희생한 이들을 기려보면 뜻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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