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에 고기·파채 쌈 젠슨 황 “GO SK·LG·네이버”

이우림.이영근.오현우.서지원 2026. 6. 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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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재계 총수들 ‘삼소 회동’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 한 음식점에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에 소주·맥주)’ 회동을 마친 뒤 시민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왼쪽부터 이 의장, 구 회장, 젠슨 황 CEO, 최 회장. 최기웅 기자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 치얼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저녁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한 손에 든 채 외친 건배사다. 이날 서울 마포 삼겹살 가게 ‘형님저요’에서 황 CEO와 함께 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도 황 CEO 건배사에 호응하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잔을 부딪쳤다. 쌈장에 고추를 푹 찍어 먹고, 깻잎 위로 고기와 파채, 김치를 듬뿍 얹어 크게 쌈을 쌌다. 영락없는 한국 직장인의 친숙한 저녁 회식 풍경이지만 불판 앞에 앉은 주인공은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투는 황 CEO였다.

서울 홍대의 고깃집은 글로벌 테크 거물의 소탈하면서도 격의 없는 K-바비큐 회식 현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낮 동안 진행된 공식 일정에서 황 CEO는 명품 브랜드 디올 재킷과 에르메스 구두로 한껏 멋을 낸 ‘세련된 CEO’의 표본을 보여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한국 재계 수장과의 일명 ‘삼소(삼겹살에 소주·맥주)’ 회동을 앞두고 그는 다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시그니처 복장인 ‘검은색 가죽 재킷’으로 돌아왔다.

회동의 백미는 재계 총수와의 끈끈한 인간적 교감이었다. 구 회장이 맥주를 가득 따르자 이를 원샷하기도 했고, 직접 ‘Go’를 외치며 총수와 건배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황 CEO는 가게 밖으로 나와 시민에게 꽈배기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 과자’를 나눠줬다. 그는 “More HBM”을 외치며 시민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어 시민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황 CEO는 “(AI)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은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일궈낸 눈부신 사업적 성과와 한국 경제의 호조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황 CEO는 올해의 압도적 성과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선언하며, 내년 글로벌 AI 패권을 쥘 4대 핵심 신제품 라인업을 제시했다.

막대한 양의 HBM과 LPDDR(저전력 D램)이 요구되는 차세대 AI 수퍼컴퓨터 ‘베라 루빈’을 필두로, 혁신적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 40년 만에 PC 시장을 재창조할 새로운 AI PC ‘RTX 스파크’, 그리고 현대차와 협력하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프로세서 ‘젯슨 토르’가 그 핵심이다. 그는 “단일 제품에 집중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4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엄청나게 바빠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로드맵에 발맞춰 한국 반도체 및 첨단 산업계가 맞이할 역대급 호황과 도약을 예고했다.

이우림·이영근·오현우·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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