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찬성하면 보내줌" 시위대 봉쇄에 시민들 '창문 탈출'
선거 관계자 외 일반 시민들도 건물 안에 갇혀
"이재명 안 좋아한다"며 "내보내 달라" 호소도
'내보내 달라. 우리가 뭔 죄' 갇힌 시민 피켓도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에 대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개표소가 설치됐던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모조리 제지하면서 선거와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도 발이 묶였다.
5일 개표소가 마련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시위대는 출입구를 봉쇄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찾아 제지하고 있다. 시위대는 사람들을 막으며 "선관위 직원 아니냐", "신분증 보여달라", "몸에 투표용지가 있을 수 있다"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선거사무 관계자뿐 아니라 핸드볼경기장 내에서 근무하는 일반 직장인들까지 건물 안에 갇힌 상황이다. 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시위대 요구에 따라 사원증을 보여줬지만 시위대가 "그걸 어떻게 믿냐"며 항의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시위대는 주요 출입구뿐 아니라 경기장 곳곳에 있는 작은 문들까지 감시하고 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뒤쪽 출입구에 사람이 너무 적으니 막으러 가자"며 이동하기도 했다. 한 출입구에서는 시위대가 나오는 사람마다 붙잡으며 "'재선거 찬성'이라고 하면 (집에) 보내주겠다"고 겁박도 했다. 시위대가 둘러싸며 고함치자 한 시민은 정신이 아득한 듯 눈과 귀를 막고 몸을 떨었다.
일부 시민은 시위대를 피해 창문으로 퇴장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한 여성이 창문으로 나올 때는 한 시위자가 "중국 기자다"라고 소리치자 시위대는 "짱X, 북괴"라는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합창했다.

수백 명 사이에 둘러싸여 소통이 어려워지자 한 체육단체 직원은 '체육단체 직원들 좀 내보내 주세요. 우리가 뭔 죄라고 우리까지 묶어 놓습니까'라고 적은 피켓을 보여주며 시위대 설득에 나섰다.
내부에 사무실이 있는 한 회사 대표도 시위대에게 "안에 10명 정도의 직원들이 갇혀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시위대가 "선관위는 거짓말을 한다"며 몰아가자 "나도 이재명 안 좋아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잠실7동 제2투표소 주변에 경찰 기동대원 약 1천 명을 투입하고 오전 8시쯤부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오전 8시 15분쯤에는 후문을 막아서고 스크럼을 짜고 있던 시위대를 한 명씩 강제로 뜯어내기도 했다.
이후 투표함은 투표 종료 약 35시간 만에 반출됐다. 시위대는 고함을 지르며 반출되는 투표함을 따라가거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제 해산으로 투표함이 반출되면서 시위대도 개표소 앞으로 모였다. 오후 6시 30분 기준 개표소 앞에 모인 시위대 수백 명은 "재선거"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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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s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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