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개표소 온 장동혁 “싸우겠다”…김은혜, 투표함 반출 보며 눈시울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의 ‘투표함 봉쇄’ 시위가 이어져 온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에 경찰이 진입해 투표함 2개를 반출한 가운데, 현장을 찾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은) 독재 국가에서 했던 수법”이라며 “당에 가서 하나하나 문제 삼겠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께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경찰 기동대 1천여명을 투입해 이곳에서 투표함 이송을 막아 온 부정선거론 지지자 등을 해산시켰다. 8시57분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이곳에 사흘째 놓여있던 투표함 2개를 들고 나왔고, 개표소로 이송했다.
오전 8시께 현장에 도착한 김 의원은 투표함 이송을 전후해 시위대로부터 요구사항들을 들었다. 이들은 김 의원에게 “선거 무효다. 밝혀달라”, “오세훈 시장도 당선됐다고 입 막고 있으면 안 된다”, “재투표에 대해 (오세훈 당선자가) 발언을 안 한다. 그에 대해 확실한 스탠스가 필요하다”, “배현진 의원은 뭐하냐? 너무 방치하는 것 같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이에 김 의원은 “이게 무능하거나 부실하거나 그런 선거 아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혹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지지자들 있는 곳, 청년들이 모인 곳에는 투표용지를 일부러 덜 보냈다. 투표 기기를 일부로 늦게 보냈다. 기다리다 못한 시민들이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독재 국가, 전체주의 국가에서 했던 수법이다. 그게 백주대낮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거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절대 이번에 이거를 그냥 흐지부지하게 넘어가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끝장나기 때문에, 여기 청년들이 저렇게 목숨 걸고 지켰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의원은 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말을 듣고 “당에 가서 하나하나 문제 삼겠다. 이제 시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잡혀간 청년들을 지켜달라”는 한 참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위대 중 경찰서로 연행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 의원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합류해 문을 막은 경찰 등과 대치했다.
장 대표는 확성기를 잡고 “이 상황에 대해서 선관위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즉각 서울시 선관위로 가서 이 사태에 대한 파악을 하고 이 사태가, 개표가 중단되도록 서울시 선관위와 싸우겠다”며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 제대로 싸우겠다”고 했다.
시위대들은 이곳에서 “재선거!”를 연호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표를 중지시켰어야 했다. 투표함 반출을 막아야 했다. 아무것도 막지 못한 현실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국정조사 실시와 특검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무총장, 선관위원 전원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우리 당은 즉각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이재명과 민주당을 불사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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