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만나는 엔비디아 젠슨 황…피지컬 AI 최강 조합 뜬다

이수진 기자 2026. 6. 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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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인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LG그룹을 낙점했다.

엔비디아에 부재한 로봇 구동 부품(액추에이터)과 센서, 배터리 등 실물 하드웨어 인프라부터 방대한 제조 현장 데이터까지 단일 그룹 내에 내재화한 LG의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글로벌 빅테크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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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구광모 비롯한 韓 총수들과 오늘 만찬…'피지컬 AI' 동맹 본격화
엔비디아에 없는 로봇 부품·제조 데이터, LG 수직계열화 역량으로 채워
지난 4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어워즈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수상팀을 축하하며 격려하고 있다. [출처=LG]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인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LG그룹을 낙점했다.

엔비디아에 부재한 로봇 구동 부품(액추에이터)과 센서, 배터리 등 실물 하드웨어 인프라부터 방대한 제조 현장 데이터까지 단일 그룹 내에 내재화한 LG의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글로벌 빅테크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고깃집 '형님 저요'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빈틈 채우는 LG…로봇 부품부터 데이터까지 '올인원'

엔비디아가 LG그룹을 파트너로 꼽는 이유는 가상 공간의 AI를 현실로 구현할 제조 역량의 시너지에 있다.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에 강점을 지닌 엔비디아는 현실 세계에서 로봇을 움직일 모터, 센서 등의 실물 기기 제조 기반이 없다.

반면 LG그룹은 로봇의 근육인 액추에이터(LG전자), 눈 역할을 하는 센싱 시스템(LG이노텍), 심장인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두뇌 격인 AI 모델 '엑사원'(LG AI연구원) 등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했다.

나아가 엔비디아의 가상 플랫폼 '옴니버스'를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실제 산업 현장의 공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특허청이 발표한 주요 5개국의 AI 기반 로봇 특허 분석에서 LG전자는 1038건(18.8%)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LG 클로이드. [출처=LG전자]

◆냉각기 공급 넘어 '블랙웰 1만장' 도입…양방향 동맹 가속

양사의 협력은 이미 각 계열사 전방위로 구체화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홈 로봇 '클로이드(CLOiD)'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젯슨 토르'를 탑재하고, 가상 시뮬레이터 '아이작'을 통해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최근 컴퓨텍스 2026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 3'를 활용하는 파트너로도 소개됐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LG전자가 초대형 냉각기 '칠러'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에 탑재될 대면적 고다층 반도체 기판(FC-BGA) 공급망 진입을 타진 중이다.

하드웨어 공급망 연합을 넘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도입해 자체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양방향 협력 구조도 짜였다. LG그룹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확보했다. LG그룹은 고성능 연산 자원을 투입해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에 고삐를 잰다는 방침이다.

해당 GPU는 지주사 산하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의 학습 성능을 끌어올리는 한편, LG전자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지능 개발 및 훈련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사 꼬리표 뗀다…'AI 인프라' 기업으로 가치 재평가
류재철 LG전자 CEO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

증권가에서도 단순 가전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한 LG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전사적인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이익 체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쿨링 사업의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협업을 논의하는 등 AI 관련 사업에 따른 모멘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가전, 전장, AI 데이터센터, 로봇으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면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에 대해서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기판 부족 수혜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전장·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점차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 패러다임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등 물리적 현실 세계로 확장되면서, 탄탄한 하드웨어 제조 생태계를 갖춘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내 위상은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황 CEO는 대만 '컴퓨텍스 2026' 및 현지 만찬 행사 등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늘 한국에 대한 투자를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산업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향후 엔비디아가 한국의 로보틱스 생태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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