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54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김명득 선임기자 2026. 6. 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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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540.8원까지 치솟아
중동 불안·외국인 매도에 안전자산 선호 확대
코스피 6%대 급락·코스닥 1000선 이탈
정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경계 대응"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증시 매도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했다. 오전 9시 53분 기준 1540.6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540.8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기록한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야간거래에서도 환율은 장중 1540.3원을 넘어서며 금융시장 불안감을 반영했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중동 정세 불안이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약해진 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국내 증시 급락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가 장 초반 6% 넘게 하락하며 81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코스닥도 6% 안팎의 약세를 보이며 1000선을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00억~1조400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 기준 99.43 수준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도 160엔에 근접한 수준에서 움직이며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 물가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민생 경제를 더욱 단단히 챙기는 한편 경제 대도약을 위한 구조 혁신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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