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부추기는 보궐선거 3위 김현태…“부정선거·윤 어게인”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1위와 3만4천여표 차이로 낙선한 김현태 무소속 후보가 “부정선거가 아니고는 말이 안 된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 삼아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하고 12·3 내란을 합리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4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말도 안 되는 사전투표 (개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시간부로 공식적으로 개표 중단과 선거 무효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12·3 내란 당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었던 김 후보는 병력을 이끌고 국회 본관에 침투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 선거 막판 김 후보의 주소지가 계양갑 선거구라 정작 계양을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 후보는 3일 개표 작업이 진행된 인천 계양체육관에 참관인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부정선거의 증거를 본인 눈으로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사전투표 (개표 결과가) 공개된 게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남준이 75%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나는 4%대라고 하는데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본투표 (개표) 현장에 좀 있다 왔는데 내 눈으로 본 것은 내 표가 20% 내외라고 확인했다”며 “조작이 어려운 본투표에서는 (20% 내외인데) 사전투표를 얼마나 조작했으면 4%대로 떨어지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가 아니고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개표 결과 김 후보는 9248표(13.01%)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김남준 후보가 43822표(61.65%)를 얻어 당선됐고,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는 18005표(25.33%)를 얻었다.
1위인 김남준 후보가 김 후보에 견줘 5배가량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음에도 김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전국적으로, 우리 선거 지역에서도 가짜 투표용지가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윤 어게인’도 외쳤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 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가 윤석열이다’라고 외쳐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윤 어게인”을 외쳤고, 집회 참가자들은 “윤 어게인”을 외치며 호응했다.
12·3 내란 옹호 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합법적”, “윤석열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나. 부정선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려고 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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