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민주당, 호남서 체면치레…정청래, 호남 ‘반청’ 여론에 연임 빨간불”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 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4zBX7llZQ6w
◇ 정길훈 (이하 정길훈):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투표용지 부족 사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서울 투표소 10여 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선거관리위원회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표용지를 유권자의 50% 정도 인쇄했다고 하는데, 선관위가 너무 허술하게 관리한 것 아닙니까?
◆ 오승용: 투표하러 가 보니 후진국이 됐다는 표현이 안 나올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이번 사태의 경우에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주로 정치 체제가 불안정한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우리처럼 선거 관리에 있어서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간주했던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일단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고요. 당연히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선관위가 큰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응 과정에서 보면 선관위가 투표율을 감안해서 50%만 투표용지를 준비한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해 보니까 비상 계획이 분명히 선관위 내에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잔여분을 이송하는 매뉴얼이라든지 용지가 부족했을 때 무 번호 투표용지를 배부한다든지 이런 비상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저는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계산하다 보면 실수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실수에 대비해서 항상 비상 계획을 마련해 놓지 않습니까? 선관위는 더구나 헌법기관인데요. 그랬을 때 이런 비상 계획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선관위는 더 뼈저리게 생각해야 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부분도 있지만 비상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국정조사 같은 것도 한번 필요하지 않을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4년 전 대선 때도 그때 사전 투표 당시에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왜 이런 문제가 계속 되풀이되는 걸까요?
◆ 오승용: 그 당시에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투표용지를 종이 상자, 쇼핑백, 소쿠리 등에 담아서 가져가서 이렇게 투표용지를 허술하게 관리하는 것이냐, 최고의 보안으로 이송해야 할 것이 투표함인데 그런 부분에서 선관위가 많은 비판의 표적이 됐는데 전혀 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그런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선관위가 외부의 비판에 무감각하고 문제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정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이유가 있을까? 아무래도 관료주의, 탁상행정 이런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선관위가 윤석열 정부에서도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서 선관위와 충돌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핵심은 무엇이냐 하면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지 않는 기관이라는 유권해석이었거든요. 그게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기는 한데 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어떤 게 있냐면 매우 폐쇄적이고 그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소쿠리 사태가 조금 작은 사건이라면 이번에 투표용지 부족 사건은 매우 큰 사건인데 이런 큰 사건이 터졌는데 서울시 선관위 위원들이라든지 그리고 중앙선관위원들의 대책 역시나 제대로 된 회의 소집, 통지도 안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 무사 안일주의까지 나타났다는 것은 아마 선관위의 조직에 대한 법률적 지위, 그리고 이후에 견제 체제에 대한 공론이 불가피하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밤샘 시위가 이어졌는데요. 여야 반응을 보면 국민의 힘은 당초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선거 무효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압박했고요. 민주당은 투표 관리에 유감을 나타냈는데 이번 사태가 어떻게 수습될까요?

◆ 오승용: 일단 이번 사태 자체가 일부에서 선거 부정론을 주장했던 사람들에게 매우 큰 소스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야당이 유리한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일부 비민주주의 국가의 사례들을 근거로 들면서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강화해 주는 소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매우 문제가 된다고 보고요. 선관위 차원에서 재선거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아마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입장도 다소 좀 애매한 부분들이 어제저녁까지만 하더라도 선거 무효 소송이라든지 즉각적인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했는데 그렇게 되면 오세훈 시장이 지금 앞서고 있고, 이 추세대로 간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게 무효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아마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 캠프의 입장이 다를 것 같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기 모순적인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어서 아마 이 문제 선관위의 대응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준에서 그냥 정리될 가능성,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금부터는 지방선거 결과를 본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보면요. 민주당이 12곳, 국민의 힘이 4곳에서 승리를 확정 짓거나 앞서가는 상황인데요. 최대 승부처가 서울인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개표 막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지금도 개표가 진행되는 지역이 경상남도고요. 경상남도는 현재 개표율 96.56%인데 김경수 후보가 48.48%, 박완수 후보가 51.51%로 사실상 박완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그리고 방금 말씀하셨듯이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있고 그래서 이게 최종 개표 완료 선언을 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이 좀 미지수이기는 합니다만, 현재 투표를 한 유권자의 경우는 96.97%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정원오 후보가 48.41%, 오세훈 후보가 48.87%의 득표율을 지금 보입니다. 아주 근소한 차이이긴 한데 오세훈 후보가 앞선 상황입니다. (투표) 다음 날 오전 9시가 다 돼 가는데 개표가 안 끝났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선거는 그만큼 서울 지역이 박빙 선거로 치러졌고, 극적인 역전 과정도 있는 그런 과정이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이번 선거가 당초 15대 1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여섯 군데 내지 여덟 군데까지, 당에 따라서 약간 주장하는 지역들이 달라서 여섯 군데에서 여덟 군데까지 접전 지역이 늘어났고, 실제로 중도층의 어떤 선호 이동도 좀 관찰되긴 했지만 결국 민주당이 이야기했던 야당 심판, 즉 내란 세력 완전 청산이라는 큰 틀에서의 프레임이 그대로 작동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곳이 대구시장 선거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변은 없었어요.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눌렀죠?

◆ 오승용: 출구 조사를 보면 추경호 후보가 49.9%, 김부겸 후보가 49.1%였고요. 그래서 0.8% 포인트 차이의 초접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래서 막판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끝까지 좀 지켜봐야 할 지역으로 이야기됐습니다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50%를 넘어서고 60%가 되면서 점점 더 이 격차가 벌어지면서 추경호 후보가 유력 지역으로 분류됐고 결국 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되는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됐습니다. 김부겸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에야말로 대구 시민들의 새로운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는 그런 분위기도 있었고, 보수 유권자층 내에서 또 현재의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비토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만, 45.05% 획득에 그쳤습니다. 아마도 막판 보수 결집에 있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과 관련해 제가 제한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제한된 영향력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던 보수 유권자들을 다시 투표장으로 돌리는 효과일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딱 그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던 것 같고요. 거기에서 아마 차이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호남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광역단체장 선거는 전북지사 선거인데요.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이원택 후보가 무소속의 김관영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자면 승리는 했지만,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 보면 선거운동 기간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어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당초 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실제 결과는 10% 포인트 정도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이원택 후보가 51.22% 그리고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41.78%로 약 10% 포인트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론 조사상으로는 김관영 후보가 훨씬 앞서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막판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격차가 좀 벌어졌는데 제가 그쪽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보니까 선거운동 과정에서 우선 민주당이 도민들의 공분 대상이었던 정청래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지 않았던 것, 이런 부분이 일단 미움의 대상이 나타나지 않게 되니까 약간 좀 마음을 진정하게 되는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고요.
◇ 정길훈: 제 기억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정청래 후보가 전북 지역을 한 번만 방문했던 것 같은데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후보 진영에서도 지원 유세를 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으로 제가 들었습니다. 대신 한병도 원내대표가 정청래 대표를 대신해서 전북 지역 지원 유세를 했고요. 소지역주의가 좀 작동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김관영 지사의 기반이 군산에 치중돼 있다 보니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런 소지역주의적인 후보 선호, 선택 이런 부분도 나타났던 것 같고요. 그리고 노령층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향성이 매우 많이 나타났다. 노령층의 투표 참여율이 다른 세대를 압도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투표, 이런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출구 조사를 했던, 보고 관련해서 제가 들었던 해프닝 중의 하나가 어떤 분이 '어, 1번 김관영 찍었어'라고 출구 조사 과정에서 이야기했다는 걸 얼핏 들은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그런 전통적으로 1번에 투표했던 그런 유권자들이 후보의 이름을 보지 않고 정당을 보고 투표했던 그런 부분도 일부는 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민주당이 이겼고, 체면치레를 하긴 했고, 최초로 호남에서 무소속 (광역) 단체장이 나오는 사태를 막긴 했습니다만,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지원 유세도 가지 못했고, 또 접전 10% 포인트이기는 합니다만, 호남이라는 지역을 감안한다면 이건 매우 적은 표 차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매우 체면을 구겼다. 또 하나 더 언급해야 할 부분이 어제 투표를 종료하자마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본인이 앞으로 정청래 대표를 끌어내리는 데 자기의 모든 힘을 다 쏟겠다는 메시지를 냈다는 거죠. 그래서 막 출구 조사가 발표되는 시점,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출구 조사가 나온 시점에 그 글이 올라오면서 일종의 잔칫상에 재를 뿌린 격이 됐다는 거고 그런 측면에서 정청래 대표가 매우 유쾌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거라고 보고요. 앞으로 이런 부분이 전북 지역의 투표 결과뿐만이 아니라 김영록 지사의 저런 메시지 이런 부분이 호남 지역에서 반정청래 여론을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가와 관련해서 매우 주목해서 봐야 할,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 매우 주목해서 봐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광주·전남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민형배 후보가 압승을 거뒀죠?

◆ 오승용: 그렇습니다. 이변은 없었고요.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민형배 후보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방송에서도 득표율이 중요하다, 그래서 75% 이상은 얻어야 한다고 했는데 80%를 넘지는 못했습니다만 79%를 얻어서 통합 특별시장 득표율로 체면치레는 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어찌 됐든 누차 말씀드렸듯이 선거는 사실 모두가 결과를 예상했던 부분이고 중요한 것은 오늘 당선증을 받을 텐데요. 당선증을 받으면서부터 사실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묻혀 있었던 통합의 모든 이슈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올 텐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지역 간의 동부권, 서부권, 광주와 전남 간의 이해 갈등을 잘 조정하고 또 해결책, 반대급부를 제안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갈등을 줄이는 데 소통이 특히 중요한데요. 지역 간 소통, 계층 간 소통, 직능 단체 간 소통 이런 부분을 강조,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정길훈: 통합 교육감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김대중 후보가 승리했죠?

◆ 오승용: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인지도, 그리고 전남 교육감이라는 현직의 이점이 그대로 작용했던 것 같고요. 크게 쟁점이 없었고 심지어 네거티브 공세가 있다는 사실도 유권자들은 몰랐던, 그런 '깜깜이' 선거였습니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거고 2위, 3위 후보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교육감 선거에서 2위, 3위 차이를 만드는 게 어떤 선거 전략이라든지 비전이라든지 정책이 아니라 교호 순번제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겁니다. 교호 순번제가 변수가 된다고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 자체도 매우 씁쓸한 현실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은 전남의 22개 시장·군수 선거가 치열했는데요. 결과를 보면 지금 민주당이 17곳, 조국혁신당과 무소속이 5곳을 가져갔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해 보면 그때 무소속이 7곳을 가져갔는데요. 야권의 돌풍이 그때보다는 못한 것 아닌지, 이렇게 표면적으로는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8, 4, 7, 그러니까 최근 3번의 지방선거에서 비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숫자가 8명, 4명, 7명 이렇게 되거든요. 이번에는 5명 당선에 그쳤죠. 그래서 최종 당선자를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 선거보다 분명히 민주당이 약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공천 과정이라든지 내용으로 평가한다면, 그리고 실제 초접전을 벌였던 지역, 민주당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초접전을 벌였던 지역이 10개 지역 정도 된다는 거죠. 이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이기긴 이겼지만 진짜 이긴 것이냐, 지난번보다 더 나아진 것이냐고 내용으로 평가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도당, 그리고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민의 민심, 그리고 공천 과정에 대한, 경선 관리에 대한 보다 면밀한 사후 평가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전남 지역 접전지를 대상으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가 있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순천시장 선거라든지 여러 곳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진 결과가 나왔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이것이 민주당 차원에서 선거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막판에 강조했던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원 팀이 돼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도 이재명, 특별시장도 민주당, 그리고 기초단체장, 시장·군수도 민주당이어야 한다는 점들을 정청래 대표가 전남 지역을 순회하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동일하게 메시지를 냈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이 민주당 특유의 조직력과 맞붙으면서 상승효과를 냈던 측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런 부분들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특히 전남 지역, 전북 지역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특히 전남 지역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았던 것은 여론 조사 과정에서 오염된 샘플이 많이 있었다는 조심스러운 추정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염된 샘플이라는 게 여러 가지 분석할 수는 있습니다. 예컨대 4년 전부터 문제가 됐던 청구지를 본 실제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청구지를 이렇게 옮기는 문제들이라든지...
◇ 정길훈: 청구지는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를 말하는 거죠?
◆ 오승용: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입니다. 그런 것이 전부 안심번호로 지역에서 추출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순창군 같은 경우 보도에도 나왔습니다만, 전체 유권자 수보다 안심번호 추출 대상 번호가 훨씬 많아서 논란이 됐던 그런 사례도 있었고요. 또 하나는 법인 폰이 개인 폰과 마찬가지로 안심번호로 추출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실제 여론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개연성이 매우 높았다는 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여론조사 안심번호 추출과 관련해서 중앙여심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방의원 선거 결과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지방선거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회가 출범하는데요. 민주당의 우세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조국혁신당이나 야당도 특별시 의회 의석 8석을 확보했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이번에 광주 광역의원 선거에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된 영향이 크다고 봐야겠죠?
◆ 오승용: 그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최소한 민주당 의회, 민주당 집행부 이런 구조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메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견제 세력이 의회에, 특히 광역시 의회에 진출했다는 점에서는 저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숫자로 치면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숫자가 훨씬 더 많은 민주당 의원보다도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로 봅니다. 그렇지만 항상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원래 국회 정개특위에서 제도 도입의 취지였다면 사실은 중대 선거구제가 더 전면적으로 도입돼서 더 많은 소수 정당의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이 꼼수로 중대 선거구 적용 지역들을 꼼수로 적용하면서 민주당 의석수를 늘리는 데 악용했던 것, 그래서 이런 부분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개특위 차원에서 이제는 그 지정까지도 정개특위에서 하면서 이런 꼼수들이 좀 작동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좀 더 완벽하게 보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이번 선거 결과가 빛나지 않았을지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렸어요. 우선 경기도 평택을에서는 민주당의 김용남 후보나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의 유의동 후보가 당선됐어요.

◆ 오승용: 어부지리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의동 후보가 당선됐던 것은 이른바 진보 유권자층의 극심한 분열, 이렇게밖에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단일화됐다면 유의동 후보가 결코 당선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가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에 유의동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거뒀다는 점, 이런 부분이 좀 중요할 것 같고요. 두 가지 포인트는 좀 짚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당권, 내부 권력관계 측면에서 본다면 이른바 뉴 이재명 세력으로 대변되는 이분들의 경우는 비록 김용남 후보가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조국 후보의 당선을 막았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조국혁신당과 관련해서 이른바 대마라고 할 수 있는 조국 대표가 이번에 낙선하면서 조국혁신당의 운명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합당 과정에서도 어떤 주도권을 행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부산 북갑도 관심이었는데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한 후보가 원내에 진입하면서 보수 정계 개편에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우선 여론에 의한 단일화를 통해서 극적으로 역전, 당선이 됐던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매우 보수 내부에서 큰 상징성이 있는 사건이다. 즉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박민식 후보를 공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총력을 기울였던 지역이지만, 결국 승리를 했고, 이렇게 되면 보수 내에서 보수 재건을 위한 주도권 싸움에서 상징성, 그리고 일정한 영남 여론을 통해서 부산시장 선거는 졌지만, 한동훈은 이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영남 여론을 통해서 일정한 정당성을 부여한 측면이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동혁 지도부가 지금 당장 사퇴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고 일정 기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있을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것 같습니다.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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