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민주당 12곳 차지에도…서울 오세훈 대역전극

임소연 기자 2026. 6. 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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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끝 정원오에 승리…사상 첫 5선
경기 추미애·부산 전재수·전북 이원택
‘李정부 1년’ 안정론 힘 실어준 민심

정청래 "승리 감사, 서울 탈환 못해 아프다"
국힘 송언석 "국민 견제·균형 정치 주문"
기초단체장 227곳 중 119곳 민주 ‘우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곳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경기·인천·광주·전남·전북·대전·세종·충남·충북·울산·제주 등 12곳에서 승리하며 4년 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밀리며 수도권 핵심 지역 탈환에는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대구·경북·경남 등 전통 지지 기반을 제외한 지역에서 고전하며 4곳 확보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에서도 열세를 보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입은 여당이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하면서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수도권에서는 서울을 국민의힘이 지켜낸 반면 경기와 인천은 민주당이 가져가며 2대 1 구도가 형성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린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개표 내내 열세를 보이던 오 후보는 개표율 93%를 넘어선 시점부터 역전에 성공하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대한민국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 그 어떤 권력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그 어떤 정권도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서 분명하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 6·3 제9회 지방선거 전국 광역단체장 개표 중간 결과. 오전 8시 현재 개표율 96.97%. /뉴시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승리하며 첫 여성 경기지사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승리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의 민형배 후보를 비롯해 우상호(강원지사)·박수현(충남지사)·신용한(충북지사)·위성곤(제주지사)·김상욱(울산시장)·허태정(대전시장)·조상호(세종시장) 후보도 당선을 각각 확정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선전이 주목받았지만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 외에도 영남권 수성에 성공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고,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후보가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따돌리며 재선에 올랐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은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15대 2로 패했던 구도를 뒤집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패배하면서 완승 선언에는 못미쳤다.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정부'를 뒷받침할 지방 일꾼론을 내세운 민주당은 상당수 지역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소취소 논란과 스타벅스 이용 자제 발언 등은 보수층 결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에 나섰지만 서울을 제외하면 대구·경북(TK)과 경남 등 전통 지지 기반을 지키는 데 그쳤다.

특히, 오 후보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사격에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유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 지원보다는 오 후보 개인기가 서울 사수의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론과 함께 쇄신 방향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선거 결과에 대해 "아쉽다"면서도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아쉬움이 있지만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서울·대구·경남에서 이겼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쉬움 있다고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 승리가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 인지도와 서울 인구 구성 등으로 접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민의힘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현명한 국민"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중앙-지방 정부, 광역-기초단체 등 정치권 전반에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엄중하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국민은) 대통령과 여야 정당 어느 한 편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은 선거로 표출된 국민의 요구와 경고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개표율 99.81% 기준 전체 227곳 가운데 민주당이 119곳, 국민의힘이 95곳에서 승리했다. 무소속은 11곳, 조국혁신당은 2곳에서 각각 당선자를 배출했다.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서울·부산·인천·울산·경기·강원·충남·전북·전남광주·제주 등 10곳에서 승리했고, 보수 진영 후보는 대구·대전·세종·충북·경북·경남 등 6곳에서 당선됐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개 시도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 진보 성향 10명, 보수 성향 6명이 당선됐다. 진보 9명, 보수 8명이 당선되며 팽팽했던 지난 2022년 선거와는 달리 진보 쪽이 우세해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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