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105억·백현 160억…차가원 회장에 전세사기 당했다? (PD수첩)

MBC ‘PD수첩’이 차가원 회장 측 소유의 고급 빌라를 둘러싼 소속 연예인 이승기와 백현의 기형적인 거액 전세 대출 구조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PD수첩-MC몽과 회장님의 K팝 영업비밀’ 편에 따르면 해당 고급 빌라는 차가원 회장이 이끌던 피모 그룹이 시공한 곳으로, 이승기와 백현은 각각 105억 원과 160억 원의 전세금을 안고 해당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에 따르면 애초 차 회장 부부 명의로 받은 빌라 한 호실의 대출 채권 최고액은 36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를 이승기와 백현 명의의 전세 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출 규모가 세 배 이상 비정상적으로 팽창했다.
더욱이 100억 원대의 거액 대출을 실행한 곳은 서울의 대형 금융기관이 아닌, 전남 완도에 위치한 수협으로 확인돼 의구심을 더했다. 수협 측은 160억 원에 달하는 백현의 대출 심사 과정에 대해 “저희 내부적으로 주변 시장 보고, 변백현 씨 소득이 되는지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그걸 보고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전세금 부풀리기에 대해 이승기 측은 직접 겪은 황당한 상황을 폭로했다. 이승기는 PD수첩 제작진에 “처음에 전세 계약을 하라고 권유를 할 당시에 얘기했던 전세 보증금의 액수보다 그 이후에 실제 계약을 체결할 때 액수가 몇 배는 올라갔다”라며 “사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쪽에서는 감정 평가를 해 봤더니 160억원짜리다라고 설명을 했다”라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밝혔다.
또한 거액의 대출 이자를 대신 내줬다는 차 회장의 주장도 사실과 다른 정황이 드러났다. 차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아티스트들의 한 달에 몇 억씩 되는 이자는 지금 3년 동안 제가 내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PD수첩 취재 결과 대출 이자는 차 회장의 개인 사비가 아닌 소속사 법인 자금으로 납부되고 있었으며, 수개월 전부터는 이마저도 연예인들이 직접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는 이 같은 기형적 구조를 두고 “전형적인 전세사기 수법”이라면서 “전세 가격을 최대 높여 가지고 전세를 놓고 이자를 내주겠다고 한다. 보증도 해 주고 대출 다 해 주고 이자도 내주고 하면 임차인도 너무 좋지 않나? 임차인들이 그런 집에 들어갔다가 사기를 많이 당했다”라며 일명 무자본 갭투자를 악용한 전세사기 수법과의 유사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방송 이후 차 회장 측 변호인은 빌라 대출금 문제 제기와 관련해 스포티비뉴스에 “이승기 같은 경우에는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이승기 측 변호인에게 연락해서 수정의 기회를 드렸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차 회장 측은 ‘PD수첩’ 방송에 대해 “정식 인터뷰 외에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는 장면은 명백한 도촬(몰래카메라)이었으며, 음성 역시 불법 녹음이었다. 성명권, 초상권, 음성권을 침해당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이 가처분 신청은 방송 직전 기각됐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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