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반란' 한동훈 원내 입성
부산 북구갑
국힘과 단일화 없이 하정우 꺾어
"보수 재건 위해 최선 다할 것"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한 당선자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선자는 4일 오전 2시30분 기준(개표율 99.51%)으로 42.99%를 득표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41.24%)를 1.75%포인트 앞섰다. 한 당선자는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 폭주를 제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지난 1월 말 ‘당원 게시판’ 논란을 이유로 장동혁 지도부에 의해 국민의힘에서 제명 당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들이 당의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였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한 당선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에서 ‘YS 정신’을 잇겠다며 부산 북구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 당선자는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으로 꼽히는 북구갑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고 이 같은 주장이 유권자의 마음을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하GPT’라는 별명을 얻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대항마로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선거 초기만 하더라도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이란 평가에 힘입어 하 후보·한 후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등 3자 구도 속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선거전 후반으로 갈수록 ‘스타트업 지분 100억원 논란’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힘을 잃었다. 박 후보도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달며 완주했지만 북구를 떠났다가 돌아왔다는 지적 속에 좀처럼 지지율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원내에 진입하게 된 한 당선자는 선거 기간 강조한 ‘보수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 당선자를 둘러싼 원내 민심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측면도 있는 만큼 어려움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당선자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이던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7기)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고, 이후 윤 정권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권력의 중심에 섰다.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직후인 2023년 12월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진출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 참패 직후 사퇴했으나 3개월 만에 전당대회를 거쳐 당 대표로 복귀했다. 지난 1월 장동혁 당 대표 체제에서 제명됐다가 이번에 원내 진입을 확정 지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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