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구조사 충격…국민의힘 ‘TK마저 흔들’ 위기감

김정모 기자 2026. 6. 3. 22: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역단체장 16곳 중 1곳 우세 전망…여권 압승 예측
대구시장 초박빙 승부에 보수진영 당내 후폭풍 촉각
▲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연합

이번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하는 것으로 예상 되는 방송3사 및 Jtbc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깊은 수렁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오후 6시 출구조사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1곳에서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날 밤 9시 현재 개표결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어 87년 이후 우파(보수) 정당(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시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초박빙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국민의힘은 "올 것이 왔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국민의힘 한 국회의원은 "만약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신승이어서 당에 비상이 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본이고 앞으로 2028년 총선 이전까지 큰 선거가 없는 만큼 정국의 방향을 결정 지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선과 동시 실시되는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미니 총선 규모의 선거다.

우선 이번 선거가 지방 정부의 권력 당파 재편을 넘어서 출범 1년을 맞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22대 후반기 국회의 여야 관계 등과 맛물려 있다.

특히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4월 예정인 23대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정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권을 두고 사활이 걸린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8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국민의힘은 장동혁 체제가 붕괴될 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뒤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연임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당권 사수를 필생의 과제로 여기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모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였다.

우선 민주당은 정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 연임에 '초록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김민석 총리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송 전 대표도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부겸 대구시장후보가 낙선하더라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얻은 득표력으로 확장성을 보여 준 만큼 당 대표 재목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국민의힘 장 대표는 장 대표 임기는 2년이어서 아직 1년 이상 잔여 임기가 있지만, 만약 6·3 선거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다면 잠복했던 '퇴출론'이 물밀 듯이 몰려 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민의힘 당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낙선할 경우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도 언급되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의 원내 진입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그는 여러 차례 "반드시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런 점에서 시도 지사 선거 중 대구시장과 전북지사 선거 결과에 쏠려 있다.

전북의 경우 친청 이원택 후보와 '정청래 지도부'에 제명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맞붙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정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을 지니게 됐다는 평가다.

지선도 부산북갑, 경기도 평택을의 경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등 여야 '잠룡'이 참전했단 점에서 이들의 당선을 허용할 경우 당내 권력 지형에도 변동이 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부겸 대구시장 당선은 일약 대선후보로 뛰어 오르는 것은 물론 당내 온건파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 분석가들이나 정치평론가들의 전망이다. 민주당이 경상도 출신을 내세웠을 때 승리한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의 전례도 있거니와 김부겸은 당내 호감도가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이번 6·3 지선에서 대구시장 격돌이 전국 적인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도 대구가 64%대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뜨거운 선거 관심을 반영했다. 그동안 일당 독주로 정치에 관심이 식었던 대구가 다시 정치도시로 돌아갈 가능성이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