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 韓 성장률 2.6%로 껑충…주요국 중 가장 많이 올렸다

장재진 2026. 6.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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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호황 힘입어
수출·투자 늘고 소비 회복
G20 중 성장률 상승 1위
전 세계 성장률은 2.8%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1.7%에서 2.6%로 대폭 상향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가 늘어나는 데다 민간 소비 회복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OECD는 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1.7%에서 2.6%로 0.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2.6%)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상승 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컸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했다. 직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춘 수치로,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한국의 올해 명목성장률은 10.4%로 전망했다.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7.6% 상승할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명목성장률이 뛰면서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48.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52%)와 비교해 개선된 수준이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됐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하며 "물가가 정부 목표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에 대해선 에너지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해당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폐지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OECD의 지적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강하게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OECD는 "반도체 등 수출 확대가 성장과 민간 투자를 견인하는 가운데, 소비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의 경우 정부가 '전쟁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미국·이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OECD는 "세계 경제가 에너지 가격 급등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교역 차질 등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각국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통화정책 수립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 등을 권고했다.

세종=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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