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사망자 이틀만에 유족 품으로…장례절차 논의 본격화

김건교 2026. 6.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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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DNA 확인 마치고 시신 인도
유족들 "반복된 사고, 달라진 것 없어" 질타

처참한 한화에어로 폭발사고 현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시신이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유가족에게 인도되면서 장례 절차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경찰은 3일 오전 유가족과 사망자의 유전자(DNA) 대조 작업을 마친 뒤 신원 확인을 완료하고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 안치돼 있던 시신 2구도 유성선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가족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성구 관계자들이 빈소 설치와 장지, 합동분향소 운영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유성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유족 대표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며, 합동분향소 설치 장소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두 차례에 걸쳐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유족들은 손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한 유족은 "관성과 타성 때문에 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고, 또 다른 유족은 2018년과 2019년 발생했던 폭발 사고를 언급하며 "지난 사고들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과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손 대표는 유족들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장례 절차와 관련한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에 참여한 한 유족은 "외부 출입문이 폭발 충격으로 바깥쪽으로 휘어 있었다"며 "희생자들이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인지, 대피 과정에서 숨진 것인지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세척공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폭발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어 수사기관과 노동당국이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교 취재 기자 | kkkim@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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