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포커스]“AI 다음은 로봇”…대형 로봇주 평균 155% 급등, 젠슨 황 방한에 들썩

이수진 기자 2026. 6. 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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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장의 시험대 오르다
양산이냐 거품이냐…하반기 로봇산업 분수령
현대차·테슬라·유니트리…하반기 승부처 열린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AI와 반도체에 이어 로봇 산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로봇 관련 대형주의 평균 상승률이 155%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로봇주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AI 열풍 다음 주자는 로봇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LG전자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5%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LG전자다. 연초 9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39만원을 넘어 32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LG전자는 기존 가전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물류 로봇 '클로이 캐리봇', 홈 로봇 '클로이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를 활용한 자체 피지컬 AI 개발 계획까지 알려지며 성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역시 144% 상승하며 로봇주 강세를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업으로 평가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젠슨 황 효과' 다시 통할까

최근 로봇주 급등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존재가 자리 잡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한국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4일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LG전자 등 로봇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단순 AI 반도체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Physical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인간형 로봇이 현실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와 학습 환경 구축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열풍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하반기 로봇 시장 빅 이벤트 줄줄이 대기

하반기에는 로봇 산업 성장성을 확인할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우선 현대차는 3분기부터 'RMAC(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를 본격 가동한다. 이는 로봇 훈련과 공정 검증, 데이터 축적 및 재학습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테슬라도 올여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세대(V3)' 공개를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연말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 능력 확보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량 생산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 양산 단계에 진입할 경우 제조업과 물류업을 중심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처=제미나이)

◆ 중국도 휴머노이드 경쟁 가세

중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 휴머노이드 대표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科创板)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유니트리 상장을 계기로 중국 로봇 기업들의 IPO가 잇따르고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로봇 투자 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기대와 현실 사이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접근하기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실제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향후 휴머노이드 상용화 속도와 수익성 확보 여부가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예정된 이벤트 이후 실제 로보틱스 사업이 얼마나 구체화되는지가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은 기술 시연이 아닌 양산 가능성과 수익 모델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가 올해 증시를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성장 스토리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현대차, LG전자, 중국 유니트리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동시에 뛰어들면서 로봇 산업은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현실 산업으로 이동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심은 이제 하나로 모아진다. "휴머노이드가 정말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인가." 하반기 글로벌 로봇 이벤트들이 그 답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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