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AI 시대 '인간다움'이 경쟁력… 한국·베트남 트렌드 닮아"

정지용 2026. 6. 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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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트렌드의 키워드라면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변증법'이죠."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63)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강연에서 이런 화두를 꺼냈다.

김 교수는 이날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강연에서 "AI 활용에도 양극화가 존재한다"며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생산성이 크게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 오히려 성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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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전문가 하노이 강연]
AI·인간 변증법… '켄타우르스형' 인재가 뜬다
미래 예측보다 '즉각 대응' 능력이 경쟁력
"한·베 Z세대 트렌드, 동조화 현상 나타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 강연에서 AI시대의 대응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AI는 결국 인간이 개발한 기술이자 도구"라며 "어떻게 사용해야 효율성이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하노이=정지용 기자

“올해 트렌드의 키워드라면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변증법'이죠.”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63)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강연에서 이런 화두를 꺼냈다. AI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인간이 응전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취지다. AI 활용능력과 자신만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켄타우르스형 인재’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매년 발간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20년 가까이 한국의 소비 성향 동향을 진단해 왔다.

김 교수는 이날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강연에서 “AI 활용에도 양극화가 존재한다”며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생산성이 크게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 오히려 성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자기 분야 전문 지식을 갖춰야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켄타우루스형 인재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공감, 설득, 감정을 읽는 능력 등 ‘인간적 영역’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카드 회사나 금융 회사가 고객 대응 업무를 AI에 맡겼다가 다시 사람에게 맡기는 추세”라며 “고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회사에 전달하고 진정성 어린 반응을 받는 ‘효능감’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상품을 보유했는가만큼 고객의 감정을 잘 헤아리고 만족시키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강연 중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하노이=정지용 기자

김 교수는 “AI를 보며 사람들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공포를 갖게 됐다”며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했다. 사회의 획일적 분위기를 비판하며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빠른 사회 변화가 가져온 불안 심리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20대부터 은퇴를 준비하고, 아이를 가지면 산후조리원은 물론 돌잔치까지 계획한다”며 이를 ‘레디 코어(Ready-Core)'라는 트렌드로 명명했다. 취업과 결혼, 내 집 마련 등이 모두 막막한 현실에서 계획이라도 세워 통제감을 얻으려는 심리가 가져온 현상이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로 ‘속도와 실행력’을 꼽았다. 그는 “트렌드가 픽셀처럼 조각조각 파편화되고 변화도 빠르다”며 “멀리 내다보고 예측해서 끈질기게 준비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흐름을 관찰하며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해졌다”고 했다.

서울대 베트남 글로벌 미래전략 최고위과정 원우회가 마련한 이번 강연엔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베트남 트렌드가 한국과 거의 유사하고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는 Z세대는 굉장히 비슷한 동조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 간 트렌드 차이보다 같은 나라 안에서의 세대 차이가 더 클 정도”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강연 후 본보와 만나 “글로벌 트렌드가 수렴하는 시대인 만큼 기업들도 (차이를 걱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베트남 미래전략 최고위과정은 오는 8월 하노이에서 5기 과정을 시작한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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