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용서해달라” 이스라엘 국회서 기도한 한국 기독교인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기독교인이 “이스라엘에 반하는 말을 한 한국 국민과 정부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해 관심을 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총리 체포영장 집행 검토 지시를 언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제 예루살렘 조찬 기도회’(Jerusalem Prayer Breakfast Global)가 지난 30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27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기독교인 여성이 연단에서 영어로 기도를 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당신께 남한과 북한을 봉헌합니다”라며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 반하는 말을 한 한국 국민을 용서해주십시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그런 악한 일을 한 이들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비록 정부로부터 이스라엘에 반하는 말이 나왔을지라도, 저는 오늘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바로 한국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한과 북한 정부가 이스라엘 쪽에 서게 해주시고, 당신의 뜻이 한국과 모든 민족에게 이뤄지게 해주십시오”라며 기도를 마쳤다.
사회자가 국적과 이름을 소개한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주최 쪽은 이 여성의 이름이나 정확한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댓글에선 “너무 황당하고 슬프다. 이 사람들은 세뇌당했다” “이 여자는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달렸다.
이 여성이 언급한 ‘한국 정부가 한 이스라엘에 반하는 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지난달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영장 집행 여부 등에 대해 판단해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중국 기독교인들도 연단에 나와서 반유대주의를 회개하거나,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 자국 정부를 비판했다. 독일에서 온 율리아 바르켄틴은 “독일인이자 유럽인으로서 이곳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테판 크리스티안센 노르웨이 목사는 “하나님,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심을 압니다. 지금 우리나라와 정부가 위험한 길 위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노르웨이 정부가 회개하든지, 아니면 제거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교계 대표로 온 사라 주는 “주님, 우리가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고 반대한 모든 일을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하나님, 모든 중국인을 회개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국제 예루살렘 조찬 기도회’는 지난 2017년 시작해 매년 전 세계의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여는 행사로 올해 10주년 기념행사엔 38개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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