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홍콩 시계 경매서 낙찰 총액 774억원 기록

정민기 기자 2026. 6. 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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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941, 파텍 필립 'Ref. 2499 핑크골드 퍼스트 시리즈' 경매를 진행 중인 오렐 박스(Aurel Bacs) 경매사의 모습. 필립스옥션 제공

필립스옥션이 백스앤루소(Bacs & Russo)와 공동 개최한 ‘홍콩 시계 경매: XXII’에서 낙찰 총액 774억원(4억300만 홍콩달러, 51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전 세계 64개 국가와 지역에서 1928명의 입찰자가 참여했다. 필립스옥션에 따르면 출품 수 기준 낙찰률은 99.6%, 금액 기준 낙찰률은 99.7%로 집계됐으며, 100만달러 이상에 낙찰된 시계는 8점이었다.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Ref. 2499 퍼스트 시리즈 핑크골드’다. 해당 모델은 8037만 홍콩달러(1025만5212달러)에 낙찰됐다. 회사 측은 이 모델이 당해 봄 시즌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손목시계 중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필립스옥션 측은 이 모델이 비셰(Vichet) 케이스를 적용한 퍼스트 시리즈 핑크골드 버전 가운데 알려진 4점 중 하나이며, 영국 홀마크가 각인된 개체라고 설명했다.

파텍 필립의 다른 빈티지 모델도 낙찰됐다. 바이어(Beyer) 더블 사인이 적용된 ‘Ref. 3448 도쿄 화이트’는 약 26억원에 거래됐고, 컬렉터 마이클 오비츠를 위해 제작된 ‘Ref. 5970R’은 약 24억원에 낙찰됐다.

독립 시계 제작사 작품도 관심을 받았다. F.P. 주른(F.P. Journe)의 ‘투르비용 수브랭 차이나 2010’은 약 63억원에 거래됐으며, ‘투르비용 수브랭 핑크 온 핑크’는 약 21억원에 낙찰됐다. 필립 듀포(Philippe Dufour)의 ‘심플리시티’는 약 18억원에 거래됐다.

까르띠에(Cartier) 작품 가운데서는 다이아몬드와 루비가 세팅된 ‘크래쉬 스켈레트’ 시리얼 넘버 1번이 약 17억원에 판매됐다. 희귀 모델인 ‘미스터리 클락’도 추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토마스 페라치 필립스옥션 아시아 시계 부문 총괄은 ‘제네바 경매에 이어 홍콩에서도 높은 낙찰 총액을 기록했다”며 “100만달러 이상 낙찰 시계가 8점 나온 점은 고가 시계 경매 시장의 수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필립스옥션은 이번 경매를 통해 자선 경매를 제외한 전 세계 시계 경매 시장에서 1000만달러 이상에 낙찰된 손목시계 5점을 모두 거래한 경매사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하이엔드 시계 시장의 실적 성장과 소장 가치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필립스옥션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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