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휘청'…트럼프 "대화 진행중"
[앵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삐걱대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워싱턴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군사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유지해 왔는데요.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명분 삼아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란은 레바논은 휴전의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였고 이스라엘이 이를 위반한 건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란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미국과 휴전 가능성은 소멸될 것"이라고 지적했고요.
대미 협상을 이끌고 있는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하는 행위는 미국이 휴전을 위반한 명확한 증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도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는 미국"이라며 "레바논 휴전이 종전을 위한 모든 협상의 근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미국 행정부와 협상에 있어 장애물 중 하나는 입장이 자주 바뀌고, 서로 모순되며 상충되는 발언들이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중단된다 해도 개의치 않겠다면서도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부터 협상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제했는데요.
그러면서 협상이 중단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령 이란의 대화 중단을,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협상 중단이 이란에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레바논 사태'의 여파가 생각보다 커질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그 사실을 빠르게 알렸습니다.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레바논으로 향하던 이스라엘의 병력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고 전했고요.
고위급 인사들을 통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통화를 해 모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더는 서로를 향해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침에도 선을 긋고 협상의 암초로 떠오른 '레바논 사태'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것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말 그대로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전 협상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까요?
[기자]
일단 종전 협상의 관건이 이란 고농축우라늄의 처리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서 레바논 상황으로 급격히 옮겨졌는데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탐탁지 않아하는 이스라엘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섰고 이스라엘도 수용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란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누구보다 간절한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소셜미디어를 통해선 이란과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고요.
종전 협상이 미국에 유리한 합의로 마무리될 거라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협상 지연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을 달래려는 취지가 엿보이는데요.
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자 전쟁 비판론자들이 훈수를 두는 탓에 일을 하기 힘들다는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종전 협상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라는 돌발 변수를 딛고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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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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