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MOU 체결 난항에… 美·이란, 또 무력 충돌

김지원 기자 2026. 6. 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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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소수 집단 지배 안돼”
강경파 혁명수비대에 대놓고 반대
지난달 19일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토머스 허드너함 비행갑판에서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양측이 ‘맞불 공습’에 나서며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일 미국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에 “지난 주말 이란 고루크와 케슘섬 등에 있는 이란군 레이더 및 드론 지휘·통제 시설을 대상으로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실시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습은 국제 수역 상공에서 운용 중이던 미국 MQ-1 드론 격추 등 이란의 공격적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며 “미군 전투기들은 즉각 이란의 방공망, 지상통제소를 타격하고 역내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명백한 위협을 가한 일방향 공격 드론 2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남부 호르모즈간주 시릭 섬의 통신 타워를 겨냥한 미국의 공습에 대항해 해당 공격의 출발점인 미 공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공격 대상이 된 기지 위치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대규모 미군 기지가 있는 쿠웨이트 당국은 이날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의 맞불 공습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제동을 건 후 이뤄졌다. 미국과 이란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60일 간의 추가 핵 협상 등을 골자로 하는 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최종 승인을 남겨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합의안 수정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다시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이란 내부 권력 균열까지 불거지면서 종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이란의 리더십은 제한된 소수 집단의 지도자와 관료들만으로 구성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가 장악한 지배구조에 대놓고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의 전쟁 과정에서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도 페제시키안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국가의 중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돼 왔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페제시키안의 사임설에 대해 “불명예스러운 유언비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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