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유의동 저격...평택乙 보수단일화 물 건너가나
유의동 “흩어진 보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경기 평택을(乙)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의 보수 단일화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황 후보가 유 후보를 ‘저격’하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지역 정가에선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황 후보는 최근 평택 지역에 ‘박근혜 대통령 총리 황교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유의동’이라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무총리였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는 유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하면서 보수 지지자들에게 호소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는 ‘5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맞붙으면서 판세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 혼전 양상이다.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의 지난 26~27일 조사에서 김용남 후보는 23%, 유의동 후보는 21%, 조국 후보는 25%로 세 후보는 오차 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3%,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7%였다.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25~27일 경기 평택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김용남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각각 26%로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23%로 뒤를 이었다. 오차 범위 밖에서 황교안 후보 8%, 김재연 후보는 5%였다. 이 같은 근소한 격차로 인해 보수 진영 내에선 유의동·황교안 후보에게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황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후보가 아니라 같은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면서 평택을 보수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지는 양상이다. 황 후보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위해, 평택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는데 사퇴하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지금 지역에선 흩어진 보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된다는 열망, 민심이 굉장히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해야 된다”며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못해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한편 황 후보는 2019년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배박(背朴·박근혜 배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현 국민의힘 의원)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 때문에 교도소에 의자·책상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황 후보가) 조치를 안 해줬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면회를 수차례 거절했다”고도 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황 후보는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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