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전투표 역대 최고… ‘부정선거 음모론’ 심판한 유권자들

이틀간 전국의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여야가 격전지로 지목한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이고,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4년 전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상승했다.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유권자들이 일부 극단 세력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동안 부정선거 음모론은 대부분 사전투표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은 한 번도 부정선거 주장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일부 극단 유튜버들은 이번 사전투표 첫날에도 조작설 같은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사전투표를 거부해야 한다는 궤변을 반복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한 한국계 미국인도 입국해 부정선거 감시 운운하며 선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망상과도 같은 이런 음모론은 이미 대다수 국민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월 전한길 씨가 과거 사전투표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선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국민의힘도 이번 선거에선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누구나 폐쇄회로(CC)TV로 사전투표함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선관위는 본투표에서도 극소수의 음모론에 사소한 빌미도 주지 않도록 선거 관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이 불법 계엄으로 인해 퇴행한 민주주의가 정상화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떤 망국적 음모론도 다시는 발붙일 틈이 없도록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더 많은 유권자가 주권을 행사해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허위 정보로 민심을 어지럽히고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던, 비열한 음모론을 확실히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투표만큼은 포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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