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도 첫 정상…삼성전자, D램 왕좌 더 공고해졌다
자율주행·IVI 등 기술 강화 성과
D램서는 38%로 SK와 격차 벌려
점유율 8% 中 CXMT 4위에 올라

삼성전자(005930)가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확고히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자율주행 고도화라는 거대한 전방산업의 변화를 발판으로 메모리 부문의 ‘초격차’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다. 2024년 점유율(35%)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기존 선두였던 미국 마이크론은 40%에서 36%로 내려앉아 삼성전자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과거 차량용 메모리는 반도체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저부가가치 시장이었다. 교체 주기가 7~8년으로 길고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공급망 관리 탓에 신규 진입도 까다로웠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이 급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탑재가 필수가 되자 삼성전자의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등 저전력 고성능 첨단 제품의 수요가 나날이 커졌다. 그 결과 테슬라와 퀄컴·보쉬 등 세계적인 완성차와 부품사를 핵심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4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일궈낸 것으로 전해졌다. S&P 측은 고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린 것이 마이크론을 제친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도 1등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매출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38%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36%)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2위인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29%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 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4%포인트에서 올 1분기 9%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 내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며 한때 SK하이닉스에 밀리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왕좌를 탈환한 후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은 22%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별 순위 변동은 폭발적으로 팽창한 전체 D램 시장 판도 속에서 이뤄졌다. 올 1분기 글로벌 D램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폭증한 970억 달러(약 146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LPDDR5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공급 부족을 유발하며 전례 없는 가격 상승을 이끈 덕분이다.
다만 4위권에서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은 주요 변수다. CXMT는 중국 내 스마트폰과 서버 수요를 흡수하며 올 1분기 점유율이 8%로 지난해 동기(3%)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단가 상승 효과가 더해지며 CXMT의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700% 이상 폭증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HBM 시장 진입까지 예고한 상태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식 올랐으면 민주당 찍으라는데…상장사 82%는 주가 떨어졌다
- 꼴등에서 1등으로 ‘우뚝’…미국도 깜짝 놀란 21살 한국인 ‘수초 덕후’
- 8500 넘보는 코스피, 6월엔 ‘속도 조절’ 시험대
- “드론 전사 50만 양병, 잘못된 인식”…국방부 직격한 안보 보고서
- 큰 심장 혈관 막히면 더 위험? 통념 깨졌다
- 5월 물가상승률 3%대 진입할까...OECD 韓 성장률 주목
- “中과 격차 좁혀지는 ‘K반도체’... 美, 규제 풀면 韓 큰 타격”
- 뼈 건강에 좋대서 챙겨 먹었는데…칼슘 보충제의 배신
- 美국방 “이란과 협상 결렬 시 공격 재개 준비”
- 트럼프가 ‘델 주식’ 100만 달러 사자 美 국방부가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