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판사가 아내 말에 따라 판결 내렸다”…또 “좌파” 몰이

김지훈 기자 2026. 5.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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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존 에프 케네디 추모 센터’의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에 있는 대표적 문화공연시설인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라는 판결 결과에 분노하며 판사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를 혐오하는 판사가 아마도 그의 아내의 말에 따라 판결을 내렸다”며 “쿠퍼 판사의 아내 에이미 제프리스는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프리스의 업무 이력 등을 봤을 때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과 관련이 깊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이 좌파 진영에 전적으로 연계되어 있어서 내가 공정하게 재판받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판사는 완전한 이해 충돌 상황이며, 이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기소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전날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의회의 승인 없이 트럼프-케네디센터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불법이라며 14일 이내에 센터 외벽과 공식 자료 등에서 ‘트럼프’라는 글자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또 오는 7월부터 2년간 센터를 폐쇄하고 진행하기로 한 전면 개보수 공사도 일시 중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판결 직후엔 쿠퍼 판사를 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라며 “안타깝게도 쿠퍼 판사와 급진 좌파는 센터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곳으로 탈바꿈하기보다 차라리 이곳이 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관의 책임을 완벽하게 의회에 이관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법률상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만장일치로 센터 명칭을 ‘트럼프 -케네디센터 ’로 변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진보 진영과 ‘문화 전쟁 ’을 벌인다며 센터 이사회를 전부 자기 쪽 사람들로 채우고 자신이 이사장을 맡았다 . 케네디센터는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연방 의회가 추모의 뜻을 담아 만든 법안을 근거로 설립됐다. 개명 전까지 정식 명칭은 ‘존 F(에프).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사장 취임과 센터 개명으로 많은 예술가가 센터에서 하기로 한 공연을 취소하고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리모델링을 발표 했다 .

다만 , 법원 판결에 대해 센터 쪽이 항소하겠다고 밝힌 데 더해 , 센터 이사회가 다시 폐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판결 일부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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