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뼈대’ 대책 반영했다더니?…“슬라브 한꺼번에 잘라내는 건 위험”

이도윤 2026. 5. 3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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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 전 서울시가 시행한 서소문 고가 안전진단에서 이미 이번 붕괴 지점의 내부 강철선 파손이 확인됐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서울시는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철거 계획을 세웠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철거 작업이 부적절하게 진행된 또 다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단독 보도,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사고 지점의 대들보, 즉 '거더'의 내부 강선은 이미 7년 전에도 끊어진 상태였고, 당시 서울시의 정밀안전진단에서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7년 전 경고에도 이번 철거 작업이 부적절하게 진행된 또 다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 다리 위를 돌아다니는 장비.

콘크리트 절단에 쓰이는 와이어 톱이 상판, 즉 슬라브를 절단하는 모습입니다.

거더를 철거하려면, 그 위를 덮고 있는 슬라브도 잘라내야 합니다.

거더 하나에 슬라브 하나씩, 순차적으로 절단과 철거를 반복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하지만 당시 작업 현장을 보면, 상판 전체에 금이 가 있습니다.

슬라브를 미리 다 잘라둔 겁니다.

특히 '강선 파단', 즉 이미 뼈대가 끊긴 상황이라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슬라브를) 잘라놓으면 거더가 독립돼 부실한 거더는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작업 속도나 편의성을 위해 한꺼번에 잘랐을 수 있습니다."]

앞선 KBS 보도에 서울시는 붕괴 지점 강선이 끊어졌단 사실을 알고 있었고, 관련 대책도 철거 계획에 반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시공사가 서울시에 제출한 '철거 시공 계획서' 등 KBS가 확보한 자료에선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 슬라브 절단 등 해체 순서에 대한 계획도 빠져있었는데, 서울시는 설계 당시 전도 방지공을 설치하는 등 하중을 줄이는 슬라브 절단 공사 계획을 포함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경진/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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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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