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美 우라늄 파괴’ 거짓말...동결자산 안 주면 후속 협상 없어” [美-이란 전쟁]

뉴욕=윤경환 특파원 2026. 5. 30.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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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스통신, 트럼프 주장에 적극 반박
“승리 연출하러 합의 안 한 내용 주장”
“美 해상 봉쇄 먼저 풀어야 해협 개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승인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현지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연출하기 위해 거짓을 섞어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이란 언론을 통해 알려진대로 MOU는 최종 승인 단계라는 게 이란 측의 주장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강경 성향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사실과 거짓이 뒤섞였다”며 “승리를 인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파르스통신은 “‘행동 대 행동’ 형태로 작성된 MOU 초안은 현재 이란 내부에서 최종 승인 단계에 있고 아직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며 “합의에서 발 빼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 내용과 상충하는 발언을 하면서 해상 봉쇄는 현 시간부로 끝내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한다고 했지만 이런 조항은 MOU 초안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상 봉쇄를 푼 뒤에야 이란이 미리 정해둔 절차에 따라 해협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고농축 우라늄(HEU)을 미국이 파괴한다고 했으나 이 역시 MOU 초안에는 없는 내용이며 완전한 사실무근이라고 지적했다.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고 넘긴 조항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란 동결자산 120억 달러(약 18조 원)를 미국이 MOU 체결 직후 지급하기로 한 내용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초안에는 미국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란은 후속 협상 단계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다.

파르스통신은 또 헤즈볼라의 관점에 부합하는 완전한 레바논 휴전도 MOU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파르스통신은 “이런 사안들이 해결돼야 이란은 다음 단계에서 모든 제재 해제와 핵문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최종 합의는 이란 체제의 원칙과 레드라인(한계선)을 기반으로 하고 미국에 대한 철저한 불신을 바탕으로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이란과의 종전 MOU 최종 승인을 위한 회의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의 핵무기 금지,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 이란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주도 발굴·파괴 등이 최우선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전 거래도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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