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철거 완료… 경의선 30일 재개·31일 전구간 100% 운행

김대성 2026. 5. 3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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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시간 만에 완파… 상부 슬래브·거더 등 핵심 구조물 긴급 철거 완료
출퇴근길 대란 숨통… 30일부터 열차 운행률 84.8%로 ‘단계적 회복’
주말 기점으로 전면 정상화… 코레일, “31일부터 전 구간 100% 운행”
취소 승차권 위약금 없이 자동 환불… 서소문 고가 주변 도로 통제 지속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29일 긴급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붕괴 사고로 6명의 사상자를 내며 수도권 교통망을 마비시켰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의 상부 구조물 철거 작업이 사흘 만에 마무리됐다. 사고 직후 전면 중단됐던 경의선 열차 운행은 서서히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며, 주말을 기점으로 모든 열차 운행이 전면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9시 40분부로 서소문 고가 상부 슬래브(판)와 거더, 빔 등 핵심 구조물에 대한 긴급 철거 공사를 전면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33분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79시간 만이다. 붕괴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하부 기둥 부위는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식을 채택해 향후 10일 이내에 순차적으로 철거할 방침이다.

핵심 구조물이 치워짐에 따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30일 첫 차부터 사고 구간의 열차 운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밤샘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철도 당국은 전철주 철거 및 신설, 전차선 가선, 케이블 포설, 신호설비 설치를 비롯해 궤도 파손 여부를 점검하는 선로 복구 작업을 가동한다. 이후 작업차량(모터카)과 시험 열차를 직접 투입하는 종합 안전점검 절차를 거쳐 최종 개통 승인을 내릴 계획이다.

그동안 차량기지 진입이 막혀 외부에서 임시 정비를 받던 열차들도 제자리를 찾는다. 코레일은 행신역(KTX)과 수색역(일반열차) 차량기지로 고립됐던 차량들을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입고시켜 본격적인 정비에 나선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임시 정비했던 차량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면서 기지에 입고시켜 유지보수 점검 작업을 진행하면 31일부터는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1일부터는 행신~서울역, 서울역~청량리 등 전 구간의 운행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30일부터 열차 운행률은 눈에 띄게 회복된다. 하루 총 운행 횟수는 평시 758회에서 115회 감소한 643회로, 운행률은 84.8%까지 올라선다. 전날인 29일 운행률이 73.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차종별로는 KTX와 KTX-이음 등 고속열차가 397회 중 341회(운행률 85.9%) 운행하며, ITX-새마을·마음 및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361회 중 302회(운행률 83.7%) 선로에 투입된다. 아울러 비상 조치로 모든 역에 멈춰 섰던 KTX는 30일부터 기존 승객 약속대로 정해진 정차역에만 정지한다. 운행 조정으로 취소된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되며, 신용카드 결제 내역은 자동으로 취소 처리된다. 코레일 측은 이용객들에게 “열차 이용 전 모바일 앱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운행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철길과 달리 서소문 고가 주변 도로의 차량 통제는 잔여 정리 작업으로 인해 당분간 유지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26일 새벽 철거 공사 도중 하중을 견디는 거더 부위가 2.9㎝가량 가라앉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며 시작됐다. 시는 당일 오전 2시 30분 공사를 즉시 멈췄으나, 같은 날 오후 구조 진단 작업을 벌이던 중 슬래브 일부가 전면 붕괴하는 참사가 터졌다. 이 사고로 현장 관계자 3명이 목숨을 잃고 공무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는 즉각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시달했다.

이후 서울시는 철저한 보강 조치를 완료한 뒤 노동부로부터 28일 오후 조건부 공사 재개 승인을 받아냈다. 29일 0시를 기해 대형 장비를 전격 투입한 서울시는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고 ‘압쇄 공법’을 도입해 속전속결로 철거를 밀어붙였다. 사고 전에는 열차 운행 방해를 피하려 새벽 시간대 하루 3시간만 작업했으나,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24시간 연속 작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시는 하부 철로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철판을 깔았으며, 공사 현장 바로 밑을 통과하는 지하철 2호선 터널 구조물에 가해지는 충격을 방지하고자 대량의 모래를 완충재로 채워 넣었다. 그 결과 29일 오전 4시 43분경 선로 위를 지나는 9번 슬래브 구조물이 먼저 철거됐고, 오후 6시에는 현장 잔해물과 모래, 철판 수거가 끝났다. 이어 밤 9시 40분 마지막 거점인 8번 슬래브까지 완전히 해체하면서 철거 공사는 막을 내렸다. 서울시는 잔여 폐기물 반출 등 최종 현장 정리 작업이 당일 오후 11시 30분경 최종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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