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소문고가 '거더' 여러줄 미리 절단…매뉴얼 안 지켰다

배양진 기자 2026. 5.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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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새롭게 취재된 내용들을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울시의 해명과 다른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무너질 위험을 피하기 위해 '거더'라 불리는 대들보는 차례대로 하나씩 잘라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너져내린 곳 반대 쪽에서도 절단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울시는 "순차적으로 절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저희가 확인한 사실과 배치됩니다.

배양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9cm 단차, 붕괴 전조증상이 나타난 건 26일 새벽입니다.

붕괴가 발생한 아래쪽에 상판 절단 작업을 하고 있는 콘크리트 절단 장비 한 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편에도 절단 장비 두 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대에선 작업으로 인한 불꽃도 튑니다.

시공사 관계자는 JTBC에 "상판 위에 올라간 장비 세 대가 각자 작업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하고 있던 건 상판을 들어내기 전에 미리 줄줄이 잘라두는 '가절단' 작업입니다.

매뉴얼대로라면 붕괴를 막기 위해 한줄 한줄 크레인을 미리 설치해 와이어를 건 뒤 절단 작업을 해야 합니다.

가절단 방식을 택하면 상판을 미리 모두 잘라놓고 한꺼번에 인양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철거업계 관계자 : (미리) 잘라놨으니까 그냥 썩었으니까 저절로 주저앉아버리는 거예요. 내가 관리했다면 절대 가절단은 아예 손도 대지도 생각지도 말라…]

거더, 즉 상판을 받치는 대들보는 시공 계획서대로 "순차 절단" 했다는 서울시 해명과 배치됩니다.

결국 절단 작업 중 상판이 3cm 가량 주저앉아 공사가 중단됐지만, 서울시는 경찰이나 철도공사에 주변을 통제해달란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서울시와 시공사 등 7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골적 선거 개입이자 관권 선거" 라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정재우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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