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살에 부대 안으로 끌려가”…‘기지촌 성착취 피해자’ 미군 관여 문서 최초 입수

이유민 2026. 5. 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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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군기지 인근에서 미군에게 성착취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4년 전 대법원은 이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미군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공개된 적이 없었는데요.

미군의 관여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문건 66건을 KBS가 최초로 입수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쟁 직후인 1960년대, 당시 15살이던 김용순 할머니는 공장에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 낯선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미군이 주둔해 있던 기지촌 성매매업소, 이곳에서는 물론, 부대 안으로도 끌려가 미군의 만행을 견뎌야 했습니다.

[김용순/피해자/음성변조 : "미국 사람들이 오기만 하면 그냥 옷을 벗기고 저기(성폭행)를 하니까, 항시 옷은 벗고 있어야 됐어요. 줄줄이 서서 자기네들은 웃으면서 막 얘기도 하고…."]

'미군 위안부'로 불렸던 이들의 아픔은 그동안 증언으로만 존재해 왔는데, 미군이 단순한 성구매자를 넘어 사실상 관리 주체였단 정황이 KBS가 입수한 66건 문서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미군 장교가 동두천 지역 클럽 업주들과 직접 업무협약을 맺은 문건, 기지촌 여성들이 차별 없이 미군을 접대해야하고 검진증을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미군 1군단 사령부가 미8군에 보낸 문서에는, 여성들의 사진과 이름 주소까지 등록 카드에 적어 관리하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주희/변호사 : "미군에 의한 성 착취 구조인데, 성매매를 단순히 방조, 묵인하거나 이런 차원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군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고, 한국 정부는 성병 관리 영역이라며 질병관리청만 담당 부처로 지정한 상황, 미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피해자들의 생애 마지막 소송 첫 변론기일은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김용순/음성변조 : "남은 건 진짜 병밖에 안 남았어요.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미안하다고 진짜 사과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류현수/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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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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