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주식과 정치- 김재경(정치부 기자)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넘어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도체 초호황 주기와 함께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 악재에 영향을 받으며 시장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다. 증시 활황기 누구나 주머니가 두둑해졌으면 좋으련만, 막상 큰돈을 벌었다는 이는 드물다.
지역정치도 발전을 하고 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인 지방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6·3 지방선거가 코앞임에도 시민들의 관심은 떨어진다.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 등 대다수가 정치권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지방선거에도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4년 전 지방선거 경남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53.4%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투표율이 반등하기만 기대할 뿐이다.
흔히 주식이나 정치 이야기는 달갑지 않은 대화 소재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기업이 각광을 받던 시절, 기업들의 가치가 주식시장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지면서 폭락한 ‘닷컴 버블’ 사태를 겪은 뒤 “주식 투자로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국내 정치는 군사 정권 시대를 거치며 오늘날까지 양극화와 이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싸우는 탓에 오죽 “가족끼리도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다.
이와 반대로 최근 화두가 되는 것이 ‘건강한 주식 투자’와 ‘건강한 정치 토의’다. 건강한 투자란 한탕주의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건강한 토의는 공동체 발전을 위해 상호 존중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건설적인 과정을 말한다. 주식이든 정치든 한 발 나아가려면 건강한 방향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 일상과 가까워져야 한다. 평상시 투자하지 않으면 수확도 없다.
김재경(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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