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산군수 '고무줄' 여론조사, 수치의 덫에서 벗어나는 건 유권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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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산 지역사회에서 발표된 금산군수 후보 여론조사 결과들이 심각한 불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을 뒤흔들 만한 돌발 변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불과 이틀 간격으로 공표된 두 조사의 지지율 수치가 오차범위 밖에서 극과 극으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민심을 거울처럼 비춰야 할 여론조사가 도리어 착시 현상을 일으켜 표심을 왜곡하는 독이 되고 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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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최근 금산 지역사회에서 발표된 금산군수 후보 여론조사 결과들이 심각한 불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을 뒤흔들 만한 돌발 변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불과 이틀 간격으로 공표된 두 조사의 지지율 수치가 오차범위 밖에서 극과 극으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널뛰기' 결과는 민심의 변화가 아니라 여론조사 설계 자체가 가진 취약성을 방증한다. 조사 기관이 유·무선 전화 비율을 어떻게 섞는지, 가상번호나 무작위 다이얼링(RDD)을 쓰는지,설문을 어떻게 구성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든다. 특히 인구 규모가 작고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사회일수록 낮 시간 유선전화 중심의 조사와 저녁 시간 무선 가상번호 중심의 조사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결국 진짜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조사 기술'이 결과를 제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들쭉날쭉한 데이터가 유권자의 눈과 귀를 흐린다는 점이다. 각 후보 진영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온 수치만을 확대 재생산하며 세 과시에 활용하고, 유권자들은 대세에 휩쓸리는 '쏠림 현상'이나 열세한 후보를 가여워하는 '동정 표 현상'에 원치 않는 자극을 받게 된다. 민심을 거울처럼 비춰야 할 여론조사가 도리어 착시 현상을 일으켜 표심을 왜곡하는 독이 되고 만 셈이다.
결국 이 유령 같은 수치의 덫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조작되거나 편중될 수 있는 고무줄 숫자에 휘둘려 소중한 투표권을 낭비할 수는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바뀌는 지지율 그래프가 아니라, 인구 소멸과 지역 경제 침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서 있는 금산의 현실이다. 유권자들은 숫자가 만든 허상 뒤에 숨은 후보들의 진짜 면면을 들여다보며, 누가 안정적으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 누가 실현 가능한 공약과 정책을 가졌는지 차분히 따져보는 혜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과학적 기법이라는 허울 뒤에 숨은 부실한 표본과 설계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흔들리는 나침반은 바다 위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신뢰를 잃은 지표에 눈을 닫고,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지 소신껏 찾아내는 유권자의 단단한 주권 의식만이 이번 선거를 바로 세울 유일한 해법이다.
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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