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생 삼전·99년생 SK하닉 부부, 16억 아파트 계약”…동탄 ‘들썩’

김보영 2026. 5. 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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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인근 아파트들.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시세 16억원짜리 전용 84㎡ 아파트를 사겠다고 찾아온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1998년생 삼성전자 직원이고 아내는 1999년생 SK하이닉스 직원이었습니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실장의 말이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돼 최대 5억원의 사내 주택대출이 확정되면서, 동탄·용인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출 혜택에 수억원대 성과급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대기업 직원들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날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하고 연 1.5% 금리의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확정지었다. 이번 합의안에 따라 삼성전자 무주택 직원들은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원, 전세자금은 최대 3억원까지 연 1.5%의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상환 기간은 10년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크게 낮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주택 실구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주택 대출 규제로 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진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만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내년 초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억원대 성과급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분위기는 더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과 접근성이 좋은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 일대에는 이미 젊은 고소득층 직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동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자기자본 3억~4억원에 부모 증여금과 회사 주택대출을 활용해 우선 계약한 뒤 부족한 자금은 내년 성과급으로 메우겠다는 수요가 많다”며 “오피스텔이나 월세에 살던 직원들까지 매수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도 “대장 단지인 롯데캐슬은 사실상 매물이 없고 주요 단지 호가도 지난해보다 2억~3억원씩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 집값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기준 화성 동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9% 상승하며 서울 평균 상승률(0.35%)을 웃돌았다. 용인 수지구와 수원 영통구 역시 각각 0.38%, 0.35% 상승했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최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전용 102㎡ 역시 2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서 시작된 이런 흐름이 서울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집주인들이 시세 차익을 바탕으로 분당·판교·서울 등 상급지로 갈아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동탄, 용인, 판교 등은 물론이고, 서울 내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가 있는 강동구 같은 지역들까지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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