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유승목 "생애 첫 키스신…열심히 했더니 '컷'하더라" [RE:인터뷰②]

강지호 2026. 5. 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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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유승목이 드라마 '허수아비'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유승목은 27일 서울 마포구 SM C&C 사옥에서 ENA 드라마 '허수아비' 종영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6일 종영한 ENA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혐오하던 차시영(이희준)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모범택시'의 이지현 작가와 박준우 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허수아비'는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극 중 유승목은 차시영의 아버지이자 군 장성 출신의 유력 정치인 차무진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무진은 강태주의 여동생 강순영(서지혜)의 친부이기도 한 인물로, 강성 지역에서 오랜 시간 권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이날 유승목은 박준우 감독과 벌써 다섯 작품째 함께하고 있다고 밝히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때였나 감독님이 '형, 지금 작품이 있는데 같이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줬다. 그게 '허수아비'였는데, 나는 너무 감사하다고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에는 준영이(허정도)와 시영이만 내 자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준비하다 보니 또 자식이 있다는 거다. 그게 순영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유승목은 "내가 알기로는 다른 배우들은 몰랐고 나만 알고 있었다. 전체 리딩 때 내가 농담처럼 '몇 부에서 또 자식이 생길지 모릅니다'라고 했었다"며 "순영이 이야기까지는 다들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고를 당한 순영의 치료를 빌미로 태주를 강성에서 내보낸 것에 관한 생각도 더해졌다. 유승목은 "결국 순영이도 자기 자식이지 않나. 호적에 올린 이상 아버지인 것"이라며 "태주가 강성에 있으면 순영이가 계속 힘들어질 수밖에 없고, 시영이나 자신에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선택이 또 작품의 큰 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애 첫 키스신 비하인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유승목은 "강태주의 엄마 역으로 나온 오연아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같이 첫 키스신을 찍게 돼서 둘이서 열심히 해보자고 했는데, 촬영 중 감독님이 갑자기 컷을 하시더니 '형, 이렇게 열심히 안 하셔도 된다'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또 끝까지 열심히 했다. 모니터에서 보고 '저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되는데' 싶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승목은 '허수아비'가 단순히 범인을 잡는 이야기에 머무른 작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허수아비'는 이미 범인이 잡힌 이후, 당시 아프고 힘들었던 사람들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에 더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들을 작가님과 감독님이 정말 잘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아픈 이야기를 다시 다룬다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들 정말 신중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촬영 과정에서 삭제된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유승목은 "원래 태주가 꾸는 돌잔치 꿈 장면에 차무진도 등장하는 설정이었다"며 "대본을 보고 '내가 왜 여기 있지? 어떤 마음으로 있어야 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판타지적인 장면이라 작가님이 넣으신 것 같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빠졌다"며 "지금 생각하면 차무진까지 거기 있었으면 너무 얄미웠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진정성 있는 마음에서 탄생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지난 26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지호 기자 / 사진= 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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