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조짐 알고도 '12시간 무방비'…그 밑 지나다닌 시민들
"철도횡단 구간 손 못대" 드러난 허점
[앵커]
서소문 고가가 무너지기 12시간 전, 2.9cm가 내려앉는 신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무런 통제가 없었습니다. 그 아래로 차량과 보행자, 열차까지 그대로 지나다녔습니다.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그 끔찍한 사고가 더 큰 참사로 번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철거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가 오늘 브리핑을 했습니다. 철도 탓을 했습니다. 고가 아래에 철로가 있어서 지지대를 설치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현장 책임은 시공사와 감리단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에 착수합니다.
첫 소식,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철거 작업 중 붕괴사고가 나 3명이 숨진 서울 서소문 고가입니다.
무너진 상판 바로 아래엔 철로가 놓여 있습니다.
경의중앙선과 KTX가 지나는 핵심 구간입니다.
사고 당일 외부 전문가, 현장 소장, 감리단장 등 9명이 안전 진단을 하기 위해 2.9cm 주저앉은 받침대 사이로 들어갔고, 콘크리트 상판을 떠받치는 받침대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끝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새벽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 뒤 고가가 무너지기까지 12시간 동안 아무런 현장 통제가 없었고 차량과 보행자들이 그 밑을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버팀대와 같은 보강 조치가 있어야 했지만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철거 사업을 발주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고가 밑을 지나는 철도 탓을 했습니다.
[임춘근/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 해당되는 구간이 철로가 횡단하는 구간입니다. 다만 이제 해당되는 철로가 횡단하는 구간에 있어서는 피방호벽을 물리적으로 설치를 할 수 없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7년 전 이미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고 수명을 다한 고가였는데 붕괴 가능성까진 고려하진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철거계획 자체가 받침대가 견뎌주는 걸 전제로 세워졌다"는 겁니다.
결국 현장 책임은 시공사와 감리단에게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임춘근/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 서울시 내부적인 어떤 프로세스가 아니고요. 현장 내에서 감리단과 시공사가 합동으로 현장 점검과 관련된 논의를 한 장으로 알고 있고요.]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경찰은 현장 정밀 감식을 마치고 서울시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본격 수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반일훈 변경태 정철원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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